[제3회 e-Biz클럽 토론회]주제발표-원가절감·새산성 향상 증명

◆한신대학교 정보통신학과 홍성찬 교수

 

 인터넷이라는 통신문화가 사회 전반에 등장하면서 디지털 경영환경 도입도 이제 모든 기업의 현실로 다가왔다. 정보기술(IT)기업에는 주력 사업 아이템으로, 비IT기업에는 생산성을 높이는 중요한 도구로 자리잡고 있다. 이른바 디지털 경영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디지털 경영은 기업의 가치창출구조를 디지털 환경에 적합하도록 혁신하는 것을 말하며, e비즈 모델을 정립하고, 민첩성과 창의성에 기반을 둔 수평구조의 디지털 조직과 이를 중심으로 사업환경을 유기적인 네트워크로 연결함으로써 고객·공급자·파트너간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관계를 재구축하는 경영을 말한다. 디지털 경영의 전개는 사업모델 구축과 이를 구현하는 핵심수단으로 공급망관리(SCM)·고객관계관리(CRM)·전사적자원관리(ERP)·지식경영 등을 들 수 있다.

 디지털 경영에 대한 해석은 다양한 형태로 설명되지만 궁극적으로는 다양한 IT툴을 활용한 매출창출과 이익실현이 그 핵심이다. 지금까지의 IT의 역할은 생산성 제고를 위한 원가절감이 그 근본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위와 같은 전략적 도구인 IT를 이용해 매출증대에 기여하는 상품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예를들어 CRM은 고객의 욕구를 최대한 이해하고 분석해 우량고객과 신규고객을 발굴함으로써 새로운 매출을 창출하고, SCM은 공급사와 구매사간 시스템의 직접연결을 통해 매출을 증대시킨다. ERP는 내부 프로세스를 효율적으로 정리, 비용절감은 물론 매출확대에까지 이르게 한다.

 ◇해외 성공사례=델컴퓨터는 SCM을 효율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성공한 기업으로 평가된다. 온라인 PC 판매방식을 도입함으로써 주문에서 선적까지를 36시간으로 단축하고 재고비용도 타사에 비해 8분의 1 수준으로 낮춰 성공한 경우다. 또 ANX는 미국의 자동차 빅3인 GM·포드·크라이슬러가 투자한 시스템으로 자동차의 개발에서부터 제조와 판매에 이르는 정보를 공유, 비용절감 및 부품공급의 효율성을 제고했다. 스타벅스는 SCM을 통해 전세계 1200여개 이상의 점포에 공급하는 커피의 원재료 재고, 공장의 생산현황 및 안전재고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원재료 구매의 적절성을 위해 점포의 일일매출 및 보유재고 현황을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 성공사례=삼성전자는 지난 94년부터 ERP 도입에 착수, 99년 국내 사업장에 구축을 완료했다. 현재는 해외부문까지 이를 확대, SCM·CRM·제품정보관리(PDM)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반도체 경기의 부침에 유연하게 대치하기 위해 디지털 경영을 해 온 성과로 효율적인 경영과 매출 증대를 이뤘다는 것을 보여준다. LG전자도 비슷한 시기에 ERP·SCM·CRM을 도입, 비용절감과 투명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빙그레는 ERP와 e비즈 솔루션 도입으로 정확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경영 효율화와 업무조직 재정비를 완성, 3년 동안 30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얻었다. 영업사원은 모바일시스템 도입으로 미수금 내역과 입금 및 판매 내역 등을 관리, 매출증대와 더불어 부실채권 관리를 손쉽게 하고 있다. 포스코도 지난 3년 동안 포스코 ERP와 PI(Process Innovation)를 도입, 경쟁력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으며 소모성 자재와 사무용품 등은 e비즈 솔루션 도입으로 평균 10% 이상의 원가절감 효과를 가져왔다. 

 ◇전망=디지털 경영은 국내 기업들에도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초기인 현 시점에서 체계적인 디지털 경영 방법론을 찾는 것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꿈이 아닌 현실로써 디지털 경영을 이해하며 이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미래의 시점보다는 현재의 시점에서 사례를 분석하는 것이 필수적일 것이다. 전반적으로 디지털 경영체제는 한 기업의 문제에서 벗어나 국가적인 차원에서 바라봐야 한다. 불황기일수록 IT의 투자를 늘리는 것이 향후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 경쟁력 향상 차원에서도 도움이 된다. 우리가 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과제가 어떠한 방식으로 이뤄지는지에 따라 우리의 IT산업 및 오프라인 사업의 방향은 밝은 미래를 내다 볼 수 있다.

 

<정리=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