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통첩성 조건 잇단 제시 이통사와 짝짓기 공은 포털손에…

 

 ‘공은 포털로 넘어갔나.’

SK텔레콤, KT 등 포털과 제휴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통신사업자들이 잇따라 라이코스코리아와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포털에 최후통첩성(?) 계약조건을 제시하고 있어 제휴합병의 최종 성사여부는 포털업계의 몫으로 남게 됐다.

 SK텔레콤 인터넷사업부문장 정만원 상무는 30일 “라이코스코리아와의 제휴합병 추진은 그동안 양측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진행이 지지부진했다”며 “이는 라이코스코리아 최대 주주인 테라라이코스측의 잦은 제휴조건 변경 때문이었다”는 폭탄성 발언을 했다.

 정 상무는 이어 “최대주주인 미래산업과 테라라이코스측에 수일 내로 최종 계약조건을 제시하도록 요구했으며 이번에 제출될 최종계약 조건을 검토한 후 제휴합병 여부를 마지막으로 결정지을 계획”이라며 “이후 더 이상의 협상진행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SK텔레콤이 라이코스코리아측에 최후통첩을 보냄으로써 곧 양측간 제휴협상은 이달중에 어떤 형태로든 결론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라이코스코리아 가종현 사장은 “현재 제휴합병 추진은 SK텔레콤만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있으며 외국계 기업을 포함해 국내 대형통신사업자와도 물밑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며 ‘SK텔레콤과의 협상에 목메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KT도 최근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제휴합병 추진이 6개월 이상 지연됨에 따라 최근 경영권인수를 포함해 조속히 최종 결정을 내려줄 것을 다음측에 통보했다. KT는 다음측과의 협상과 별도로 자회사인 KTH에 메가패스콘텐츠몰 사업을 맡기기로 하는가 하면 자본금을 150억원 규모로 확대키로 하는 등 독자 추진에 대비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이재웅 사장은 “최근 경영권 인수 문제가 거론되는 한 협상입지가 사실상 극히 좁다”며 ‘KT와의 제휴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으며 경영권을 포함한 KT의 최후 통첩성 요구가 있었음’을 간접 시인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김규태기자star@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