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회장 정대근)가 추진하는 70억원 규모의 ‘e뱅킹 확대구축 프로젝트’에 컴포넌트기반개발(CBD) 방법론을 도입하기로 해 관심이 집중된다.
CBD가 적용되는 곳은 인터넷뱅킹 플랫폼이다. 일부 특화된 금융솔루션 개발에 CBD 방법론이 도입된 적은 있지만 인터넷 뱅킹 플랫폼 자체가 CBD로 개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컴포넌트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전체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CBD 방법론은 저비용·고효율 구조와 뛰어난 확장성으로 웹서비스 기반의 개방형 플랫폼 개발에 필수적인 방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농협은 이번 CBD시스템 구축을 통해 완벽한 웹 기반의 인터넷 뱅킹 체계를 확립하고 PC 외에 PDA·TV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뱅킹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농협은 특히 사용자 증가 시에도 추가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기획실의 한 관계자는 “기존 폐쇄적인 시스템 구조로는 늘어나는 서버 증설비용에 비해 서비스가 크게 향상되지 않는다”며 “현재는 검증된 컴포넌트 부족으로 CBD 방식의 생산성이 그다지 높지 않지만 향후 e뱅킹 리더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해 과감히 도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농협은 새로운 개발방법론 적용에 따른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달 삼성SDS·LGCNS·한국IBM 등에 기술정보요청서(RFI)를 발송해 충분한 준비기간을 줬으며 사업예산 중 50%를 개발비로 책정했다.
지난달 30일 제안서를 마감한 농협은 이달 중순께 주사업자를 선정하고 올해 안에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