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과학경쟁력 세계 톱 10 진입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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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국가경쟁력보고서는 매년 각국의 △경제운영성 △정부행정 효율 △기업경영 효율 △인프라스트럭처 구축 등 4개 부문을 조사, 이를 종합해 국가경쟁력 순위를 결정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세계적으로 신뢰성있는 자료로 각국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데 있어 중요한 자료로 인용된다.

 올해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은 조사대상 49개국 중 27위로 지난해에 비해 한단계 상승했다.

 우리나라는 4개 평가부문 중 경제운영성과(19→24위)는 지난해에 비해 다소 떨어졌지만 정부효율성(31→25위), 인프라스트럭처(34→28위), 기업경영 효율성(31→27위) 등은 개선됐다.

 특히 인프라스트럭처 구축부문에 포함된 과학경쟁력 및 기술경쟁력지수는 각각 10위와 19위를 기록했다.

 과학경쟁력의 경우 외환위기 여파로 97년 22위에서 98년과 99년에는 28위로 하락했으나 2000년 22위, 2001년 21위로 상승하기 시작해 올해는 10위로 급상승해 외환위기 탈출과 함께 우리나라의 과학기술경쟁력도 크게 향상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항목별로 보면 10위안에 든 항목은 2000년 현재 1220억달러로 8위에 오른 연구개발투자를 비롯해 GDP대비 연구비(7위), 기업체의 연구투자비(6위), 연구개발인력(9위), 기업체 연구개발인력(7위), 내국인특허등록건수(3위), 기업연구원 1000명당 내국인 특허등록건수(1위), 해외취득 특허건수(10위) 등이 기록했다.

 하지만 국민 1인당 연구개발투자(21위), 인구 1000명당 연구개발인력(21위), 인구 1000명당 기업체 연구개발인력(20위), 인구 10만명당 권리유효 특허건수(21위), 지적재산권의 보호정도(30위) 등은 20위권 밖에서 맴돌았다. 특히 노벨상수상자(24위), 인구 100만명당 노벨상수상자(24위), 과학기술논문수(21위), 의무교육과정에서 과학기술교육의 적절성(29위), 젊은이들의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도(22위) 등 과학의 토양이 되는 과학적 환경의 경우 대부분의 항목이 하위권으로 뒤처져 이의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19위로 6단계 상승한 기술경쟁력은 세계컴퓨터 사용량대비 컴퓨터 사용률(8위), 이동전화비용(5위), 통신설비의 편의성과 유용성(13위), 컴퓨터활용(8위), 인터넷 사용자수(8위), 인터넷 사용비용(3위) 등이 순위상승을 이끌었다. 이에 반해 데이터보안성(35위), 기술개발을 위한 재원마련(26위), 국제전화비용(37위), 기술협력(27위) 등은 낮은 순위를 기록, 체질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과학기술경쟁력이 높아진 것은 그동안 꾸준히 증가시켜온 과학기술 투자확대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우리나라 연구개발투자는 정부 4조4276억원을 포함해 총 15조8116억원을 투자했다. 외환위기 이후 투자가 다소 위축됐으나 정부와 민간기업이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에 노력한 것이 이번 결실로 맺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