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과 디지털 가전 분야 전자 부품업체의 실적이 2분기에도 호전세를 어어갈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DVD플레이어, 디지털TV, 휴대폰 등의 디지털 가전과 이동통신단말기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부품업체의 비수기인 2분기에도 실적 호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전자 부품업체의 2분기 전망은 최근 미국 PCB 수주대출하비(BB율)가 0.98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40% 증가함에 따라 회복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또 미국 전자부품 재고추이도 지난 2월 기준으로 76억9000만달러로 9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 부품 공급의 부족현상을 보였던 99년보다 재고 수준이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도 2월 이후 전월비 감소폭이 계속 줄고 있어 4월 이후 성장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미국 IT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경우 전자부품업체의 수출물량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분석됐다.
종합부품 업체인 삼성전기는 지난 3월 이후 MLCC 수주가 70억개를 상회했고 4월에도 75억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4월 이후 매출이 호조를 띠고 있으며 휴대폰용 MLB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회사측은 이같은 매출 상승세에 대해 “최근 디지털 가전, 휴대폰 등 분야에서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고 대만 시장 진출 등 새로운 판로 개척으로 매출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대덕전자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휴대폰용 빌드업 PCB제품의 수주가 지난달 237억원보다 늘어난 2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관계자는 “특히 휴대폰용 빌드업 PCB의 매출 비중이 지난해 44%에서 올해 약 50%에 이르러 수익성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콘덴서 업체인 삼영전자도 “지난해에는 월평균 3억5800만개의 콘덴서가 판매됐지만 지난달에는 4억2500만개, 이달에는 4억5500만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비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KEC도 최근 제품 가격의 강세로 수익성이 호전됐고 중국내에서 5인치 웨이퍼 월 2만개 생산용량의 공장 건설을 앞두고 있어 매출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정재열 굿모닝 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IT 부품 업체들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대폭 개선된 데 이어 비수기인 2분기에도 디지털 가전 등의 수요에 힘입어 양호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특히 디지털 가전 수요와 휴대폰 관련 업체들의 호전이 이어지고 있어 휴대폰 관련 업체인 유일전자, DVD 플레이어 업체인 모아텍, PCB 업체인 대덕전자와 대덕GDS, 종합부품 업체인 삼성전기와 KEC 등이 2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