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커뮤니케이션의 임직원이 베르텔스만이 메릴린치에 매각하고 남은 지분을 매입했다고 밝힘에 따라 전자상거래주 중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였다.
다음은 30일 2대 주주였던 베르텔스만이 메릴린치에 주식을 매각하고 남은 잔여지분 3%(40만주)를 이재웅 사장, 이택경 CTO 등 다음의 임직원 9명이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다음의 주가는 나흘 만에 소폭 반등에 성공하며 전일 대비 1.28% 상승한 3만1750원으로 마감됐다.
증시전문가들은 한달여 동안 이어졌던 메릴린치의 다음 지분 매도가 거의 마무리 단계인데다 베르텔스만 잔여 지분 인수로 물량부담이 덜어진 만큼 주가의 상승여력도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메릴린치는 지난달 초 베르텔스만이 보유하고 있던 다음의 지분 13.57%(184만주)를 매입한 후 현재까지 10.28%(139만3312주)를 팔았다고 공시했다. 잔여 지분은 3.30%(44만6686주)다.
이왕상 LG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이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다음의 주가가 상승하지 못했던 주요인인 물량부담이 축소됨에 따라 주가의 상승 가능성이 커졌다”며 “현재 주가인 3만원선 부근이 바닥권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다만 매입한 주식물량이 40만주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매입 소식 자체가 주가의 상승을 이끌 만한 호재로 작용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이날 주가 상승폭이 1%대에 그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창권 교보증권 연구원은 ”다음의 지분 매입 소식은 물량부담 축소라는 측면에서 주가에 긍정적인 것은 분명하지만 주가를 상승세로 이끌기 위해서는 강력한 실적호전 시그널이 나타나야 한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