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장평균 주가하락률을 크게 밑도는 폭락세로 탈진상태에 빠진 소프트웨어(SW)업종에 대해 ‘저가매수 타이밍론’이 제기되고 있다.
30일 증시 전문가들에 따르면 SW산업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회복기에 접어들어 4분기에는 정보기술(IT)부문 투자집중과 함께 고성장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최근 주가가 ‘바닥 상황’이라는 관점이 우세하다.
저가매수 타이밍론의 핵심적 논지는 SW업종의 과대한 주가 낙폭이 펀더멘털에 의한 산업적 약세가 아니라 투자심리 위축에 의한 단기적 하락에 있다는 점이다. 또 개별업체의 1분기 실적이 타 IT부문에 비해 미진한 데 따른 상대적 소외도 SW산업 특성상 1분기 매출이 연중 최저치라는 것을 간과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재원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에 포진한 SW업종 주가를 KOSPI와 단순 비교해 고평가돼 있는 것으로 판단한 것도 최근의 주가폭락을 부추긴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며 “향후 실적개선 가능성, IT산업 회복 방향을 고려해 SW업종을 보는 시각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30일 실적을 발표한 소프트포럼은 올 1분기에 매출 23억원, 순이익 3억5000만원을 달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순이익 규모로는 전년동기 대비 46%나 늘어난 것이다. 며칠전 실적을 공개한 하우리도 전분기 영업이익 적자에서 올 1분기에는 5000만원의 영업이익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실적이 나쁘더라도 그리 비관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유력 SW업체들이 줄줄이 실적호전 발표를 내며 전체적인 SW산업 호전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씨오텍을 비롯한 몇몇 SW업체는 여전히 불확실한 IT산업 경기속에서도 제품 차별성과 기술력을 무기로 1분기 실적 및 2분기 예상실적에서 어닝서프라이즈를 예고하는 등 실적 기반의 장세 호전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다. 핸디소프트, 한글과컴퓨터, 버추얼텍 등도 지난해 최악의 수렁에서 벗어나 실적이 좋아지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애널리스트는 “대형 우량주의 어닝 발표에 가려질 수밖에 없었지만 SW종목들이 조용히 실적을 개선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본격적인 수요 발생에 실적이 뒷받침된다면 2, 3, 4분기 어닝시즌에는 다른 어떤 종목보다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증시내에 SW종목의 매수 타이밍 시점에 대한 논란의 소지는 여전히 존재한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연중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조정을 받고 있는 지금을 매수타이밍으로 판단하고 있는 반면 한쪽에선 SW업체들이 2분기 실적을 내놓고 산업수요가 본격화되는 6월 직후라도 매수타이밍으로는 늦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