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가족이 함께 모여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며 감상할 수 있는 DVD를 골라 보자. DVD는 VHS에 비해 화질과 음향이 뛰어나다는 장점에 여러 번 봐도 똑같은 영상과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만화영화에서부터 감동적인 명화, 뮤직DVD에 이르기까지 선택의 폭도 무척 넓어졌다. 인터넷 DVD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파파DVD 김종래 사장이 안방극장에서 볼 만한 DVD타이틀을 장르별로 소개했다.
◇최고 인기 타이틀은 역시 애니메이션=DVD타이틀로 보는 만화영화만큼 아이들이 질리지 않고 즐거워하는 것이 또 있을까. 대다수 애니메이션 DVD의 눈에 띄는 장점은 영어 더빙과 함께 한글 음성을 따로 선택해 감상할 수 있다는 것. 정서 함양과 동시에 영어공부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셈이다. 비디오로 영어판과 한글판 2개를 사야 하는 부담을 감안하면 DVD가 오히려 경제적이다.
요새 인기 있는 애니메이션은 ‘벅스라이프 소장판(CE)’ ‘아틀란티스-잃어버린 제국’ ‘슈렉’ ‘파이널환타지’ ‘치킨런’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개미’ ‘다이너소어’ ‘아이언자이언트’ 등이다. 이들 타이틀은 다양한 서플(부록)과 영어·우리말 더빙에 화사한 영상과 음향으로 어린이들의 눈과 귀를 휘어잡는다. ‘아틀란티스’는 영화 본편에 나오는 다양한 이동수단에 대해 따로 소개해 재미를 더해준다. ‘다이너소어’는 컴퓨터그래픽(CG)으로 창조한 다양한 공룡의 세계를 엿볼 수 있다. 개미들의 다양한 공동체 삶을 보여주는 ‘벅스라이프’와 ‘개미’ 역시 어린이들의 정서 함양에 도움을 준다. 동명의 PC게임을 영화로 만든 ‘파이널환타지’는 실사처럼 느껴질 만큼 정교한 CG가 압권이다. 초등학생은 물론 중고교생이나 어른들이 함께 봐도 손색이 없을 만큼 영화 내용에 깊이가 있다. ‘아이언자이언트’는 다른 애니메이션에 비해 값이 저렴하면서도 로봇을 소재로 장엄한 클래식 배경음악을 제공해 감동을 준다.
3살 이하의 유아들에게는 ‘꼬마생쥐 메이지 박스세트’나 익살스런 웃음을 주는 ‘패트와 매트’ 시리즈를 권할 만하다. 다만 중독성(?)이 있으므로 너무 많이 보여주지는 말아야 한다.
이밖에 TV만화 시리즈인 ‘미래소년 코난’ ‘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 ‘보노 보노’ ‘탑블레이드’ ‘하얀마음 백구 박스세트’ ‘검정 고무신’ ‘기파이터 태랑’이나 ‘더키의 영어세상’ 등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타이틀이다.
◇모험과 감동이 넘치는 가족영화=가족이 볼 수 있는 인기작으로는 스탠리 큐브릭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합작품인 ‘A.I.’와 14일 출시 예정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인디언의 낭만적인 삶과 우정을 그린 ‘늑대와 춤을’, 어린 남매가 신발을 두고 벌이는 아랍영화 ‘천국의 아이들’, 사람의 신진대사를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로 그려낸 ‘오스모시스 존스’ ‘벤허’ 등을 꼽을 수 있다. 홈시어터의 입체음향을 잘 살려주는 ‘쥬라기공원’ 시리즈와 ‘매트릭스’ ‘드리븐’ ‘진주만’ ‘스타워즈 에피소드 1-보이지 않는 위험’ ‘미이라 2’ 등도 가족들이 어울려 볼 만한 영화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1’은 조지 루카스 감독의 장인정신이 담겼다고 할 만큼 영화 개봉시에 볼 수 없는 장면이나 다양한 부록으로 소장가치를 높였다. ‘진주만’의 일본 진주만 폭격신도 홈시어터를 테스트할 수 있을 만큼 눈부신 영상에 전율을 느끼게 하는 소리가 일품이다. ‘드리븐’은 엔터원의 첫번째 DVD로 프로 카레이싱 현장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DVD도 영상물이므로 반드시 관람등급을 확인해 자녀들의 연령에 맞는 타이틀을 골라 감상해야 한다.
◇영화보다 더 짜릿한 다큐멘터리의 세계=우주·공룡·첨단과학·다큐멘터리 DVD는 어린이는 물론이며 성인들조차 멋진 영상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타이틀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어스라이트 특별판(SE)’. 대기권 400㎞ 상공을 순회하는 스페이스셔틀에서 고성능 카메라로 지구의 아름다움을 촬영한 보기 드문 영상. 히말라야산맥의 장엄한 모습과 태평양의 짙푸른 아름다움, 사하라 사막의 거대한 붉은 모래층를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그 외에 화성탐사의 현장을 보여주는 ‘화성탐사기(Mars:The Red Planet)’, 공룡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공룡지배기 박스세트’ 산호해의 아름다움을 담은 ‘산호해의 꿈(Coral Sea Dreaming)’, 인체의 신비를 탐구하는 ‘신비한 인체탐험’, 태고의 숨결이 있는 밀림을 여행하는 ‘옐로우스톤’이 볼 만하다. SRE코퍼레이션에서 출시되는 아이맥스 영화 시리즈도 비교적 저렴한 값에 화려한 영상과 음향을 즐길 수 있다.
◇황홀한 홈시어터 콘서트의 즐거움=DVD라고 하면 아직도 ‘영화’를 먼저 떠올리지만 사실상 마니아층은 뮤직DVD에 더 많은 편이다. 필자가 소속된 DVD쇼핑몰 ‘파파DVD(http://www.papadvd.com)’에서도 영화와 음악 타이틀 판매비율이 3대1에 달한다. 영화 타이틀 종류가 4, 5배 가량 더 많다는 것을 따져보면 ‘음악’의 힘은 역시 엄청나다고 하겠다. 우선 클래식DVD는 자녀와 가족 모두가 집안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타이틀. 카라얀·주빈메타·푸르트벵글러 같은 거장들의 지휘를 눈으로 직접 보면서 감상할 수 있다. 추천할 만한 DVD로는 ‘마술피리’ ‘오델로’ ‘돈 카를로스’ ‘피가로의 결혼’ 같은 DVD오페라와 ‘호두까기 인형’ ‘백조의 호수’ 같은 발레류는 몇 번씩 봐도 지루한 감이 없다. ‘3테너 1994년 공연’ ‘사라 브라이트만’이나 소녀가수 ‘샤롯 처치’ 시리즈도 좋은 사운드에 현장감까지 느낄 수 있는 명반이다. 뮤직DVD는 클래식뿐 아니라 팝이나 재즈·록 분야의 500여종에 가까운 DVD를 국내에서 접할 수 있다. 다만 주의할 점은 뮤직DVD 중 많은 타이틀이 직수입판이라 ‘지역코드’가 국내 코드인 3번이 아니라 1번이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DVD플레이어나 PC-DVD롬 드라이브를 코드프리해야 한다. 이미 국내에 출시된 2500여종의 DVD타이틀이 준비돼 있는 만큼 올 5월은 더욱 즐겁고 감동적인 가정의 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김종래 파파DVD 대표 jongrae@papadv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