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에듀테인>미디어-시티 서울국제애니페스티벌 대축제

 ‘부산에 영화제가 있다면 서울에는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이 있다.’

 4일부터 12일까지 9일간 서울에서는 애니메이션 축제인 ‘미디어-시티 서울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2002’가 펼쳐진다.

 서울시가 애니메이션을 특화산업으로 선정하고 대대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마련한 행사다. 세종문화회관과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전반적인 규모와 참가작품 수를 볼 때 그 어느 국제대회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이번 페스티벌 동안 일반인들에게 선보이는 애니메이션 작품은 무려 220여편.

 4일 오후 2시 개막과 함께 시연되는 국산 3D애니메이션인 ‘엘리시움’을 포함한 초청작 130여편과 경쟁부문 진출작 91편이다.

 초청부문은 크게 △아시아의 태동 △정중동?동중정? △무모와 주관 △5월특별전 등 독특한 주제로 구분돼 상영된다. 이들 작품은 대중적인 인기를 확보한 애니메이션에서부터 숨겨진 걸작과 문제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아시아의 태동’ 부문에는 ‘탑블레이드’ ‘열대펭귄 페닝’ ‘유니미니펫’ 등 한국TV애니메이션스페셜전과 린마오, 마르코폴로 등 중국애니메이션초청전으로 나눠진다. 또 ‘정중동?동중정?’에는 스톱애니메이션을 상영하는 것으로 세계적인 스톱모션 제작사인 아드만스튜디오의 초청전, 무생물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작품을 연출하는 가와모토 기하치로 감독전, 윌빈튼 스튜디오 특별전, 그리고 동유럽 단편선 등으로 구성된다. ‘무모와 주관’ 부문에는 독립단편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지난해 말 국내 젊은 독립단편 애니메이션작가들이 결성한 인디아니마들의 초청전, 한국단편초청전 등으로 이뤄져 있다. 5월특별전은 월드컵 개최를 기념해 마련한 월드컵개최기념특별상영과 가정의달 기념 애니메이션 스페셜 그리고 북한특별전 등으로 구성된다.

 단편·장편·커미션·청소년·인터넷 등 5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되는 경쟁부문에는 91개의 작품들이 소개된다. 이들 작품은 전세계 29개국에서 출품한 500여편 가운데 1차 관문을 통과한 우수작들이다.

 작품 상영과 함께 다채로운 행사도 마련돼 있다.

 먼저 6일 저녁 8시에는 ‘작가들의 밤’ 행사가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펼쳐진다. 국내외 중견 애니메이션 작가와 제작자들이 참가해 각자의 작품세계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자리다.

 또 8일과 10일 저녁 8시에는 가족영화를 야외에서 볼 수 있는 ‘야외상영회’가 준비된다. 이밖에 페스티벌이 펼쳐지는 기간동안 행사장을 찾는 어린이들을 위한 코믹마켓·코스튬플레이·캐리커처 그리기·페이스페인팅·코믹경매 등의 행사가 열린다.

 그리고 마지막날인 12일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화려한 폐막식 행사와 함께 5개 경쟁부문의 최우수 작품들이 발표된다.

 프랑스 안시,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일본 히로시마, 캐나다 오타와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그동안 이들 행사를 세계 4대 애니메이션 축제로 불러왔다. ‘미디어-시티 서울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 성공적으로 개최돼 세계 5대 애니메이션 행사의 하나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