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환경 측정 동물세포 개발

 환경 유해물질에 노출되면 녹색 형광빛을 내는 동물세포가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광주과학기술원(K-JIST) 환경공학과 구만복 교수팀은 동물세포와 녹색 형광 유전자를 결합시킨 뒤 이를 다른 포유동물의 세포에 삽입하는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녹색 형광 동물세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구 교수팀은 환경 유해물질에 노출됐을 때 세포의 사멸(apoptosis)이나 암 유발(proliferation) 과정에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포스(c-fos) 유전자’의 조절유전자에 해양생물에서 추출한 녹색 형광 유전자를 결합시킨 뒤 이를 포유동물 세포인 CHO(Chinese Hamster Ovary)에 삽입시켜 재조합 유전자를 만들었다.

 이 동물세포는 환경 유해물질에 노출됐을 경우 증가하는 녹색 형광빛을 통해 독성 여부와 정도를 판단할 수 있으며, 특히 미생물을 이용했을 때보다 10∼50배까지 독성물질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비스페놀A 등 소량의 환경호르몬 물질에 대해서도 유해성 측정이 가능하다.

 구 교수팀은 이런 동물세포를 이용해 간편하면서도 신속히 환경 독성을 탐지할 수 있는 바이오센서 키트를 개발할 계획이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