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형 디지털 복합기가 홈쇼핑 PC 번들 제품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일부 제품의 공급이 달리는 등 물량부족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최근 LG홈쇼핑·CJ39쇼핑 등이 PC패키지 판매에서 스캐너·프린터 등 기존 번들제품 구성을 벗어나 디지털 복합기를 묶어 판매하고 있다.
한국HP는 최근 LG홈쇼핑이 LG로직스·주현테크컴퓨터의 PC제품과 자사 디지털복합기 ‘v40’과 ‘psc750’ 등을 3일 동안 묶어 판매한 결과 1만대에 달하는 판매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저가형 디지털복합기의 월 평균 국내 수요가 1만5000대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전체 디지털복합기 판매량의 3분의 2가 3일 만에 팔린 셈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디지털복합기에 대한 소비자의 인지도가 아직 낮고 프린터, 스캐너 대신 이 제품을 추가할 경우 가격이 상대적으로 인상되는 점 때문에 소비자의 구매가 적지 않을까 예상을 했으나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며 “현재 물량이 달려 오는 6월께나 디지털복합기 번들 판매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저가형 디지털 복합기를 속속 출시하고 있는 삼성전자도 최근 자사 저가 디지털복합기 ‘scx-1050’을 LG홈쇼핑·CJ39쇼핑 등에서 PC와 함께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측은 “디지털복합기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가격인하 요인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홈쇼핑을 통한 PC 번들 판매를 추진하게 됐다”며 최근의 디지털 복합기 번들 추세를 설명했다. 이 회사 역시 1회 방송당 3000대 정도의 디지털 복합기 판매 실적을 기록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PC·노트북PC 등과 함께 디지털 복합기를 판매하고 있는 프릭스의 최훈부 사장은 “브랜드 인지도가 낮음에도 번들 판매 제안을 받았다”며 “향후 홈쇼핑·인터넷쇼핑 등에서 복합기를 번들로 요구하는 사례가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