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증시` 화제기업>LG전자

3월말 법인 분할후 지난달 22일 거래를 재개한 LG전자는 거래 중지일 종가 4만5000원에서 첫 거래일에 6만4400원까지 오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지난 9분기 동안의 실적치를 훌쩍 뛰어넘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거래 재개 이전부터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예측이 적중했다. 하지만 곧바로 터진 LG화학의 ‘부적절한 주권거래’ 파장으로 LG그룹주가 동반 폭락하면서 지난달 30일 현재 5만1000원선까지 떨어졌다.

 LG전자 주가가 최근 7거래일 동안 ‘전강 후약’ 양상을 보인 것은 실적과 성장성에 대한 불신 등 내부적인 요인보다는 다분히 외적인 요인에 좌우된 경향이 짙다. 게다가 지난주말 국내 증시를 강타한 연중 최악의 주가 조정도 LG전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LG전자와 LGEI로 분할된 후 LG전자의 사업 집중성이 높아졌고 기업투명성도 제고된 사실에 대해 증권가에선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올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여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1분기보다 훨씬 높다. 2분기 실적이 1분기 실적을 상회한다면 그야말로 ‘연타석 홈런’을 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는 셈이다.

 나영배 LG전자 IR/M&A팀장은 “백색가전이 본격적인 시즌을 맞으며 내수 및 수출이 큰 폭으로 늘고 있고, 이동통신단말기 부문도 미국 버라이존에 대한 수출 물량이 실질적으로 3월부터 선적되기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2분기 실적 반영분이 훨씬 크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또한 “디지털TV, PDP, TFT LCD 등 디스플레이와 디지털미디어 부문의 수출 실적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회사 전체적인 매출성장과 이익창출에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양호한 1분기 실적 발표와 2분기 실적 전망을 기반으로 최근 2주 동안 미국, 캐나다, 유럽, 싱가포르, 홍콩 등지에서 해외 IR로드쇼를 개최했다. 로드쇼에 참석한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들이 먼저 LG전자의 최근 주가 약세가 항구적인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며 특히 “2분기 실적전망과 향후 주가방향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물론 부정적 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조정장세가 장기화되면서 실적 모멘텀이 희석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데다 같이 출발한 LGEI의 주가가 계속 곤두박질치고 있는 점도 부담요인이다.

 하지만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LG전자 주가 약세는 일시적 현상이며 당초 제시했던 7만∼8만원대의 목표주가를 유지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T지수: IT기업들의 주가 흐름을 종합지수와 통신서비스, 통신장비, 인터넷, 반도체, 컴퓨터소프트웨어, 소재 및 부품, SI 및 NI, 엔터테인먼트, 가전 등 9개 업종지수로 구분한 지표. 지난 97년 1월 3일을 기준 100으로 잡았고 총 289개 IT기업의 주가를 시가총액 방식으로 산출하고 있다.

■차익매물 마무리 단계…목표주가 8만원대: 동양종금증권 민후식 애널리스트 

LG전자의 1분기 실적은 내수시장 호조의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이 7.8%대에 달하면서 매출액 4조6000억원, 영업이익 3669억원을 실현했다. 1, 2월의 에어컨 예약판매와 컬러휴대폰 고마진 확보 등의 영향이었다. 2분기는 가전제품의 계절적인 위축 요인과 정부의 휴대폰 보조금 금지 단속 영향 등에도 불구하고 컬러휴대폰 판매비중 확대 및 디지털가전제품군의 판매강화 등으로 매출액 5조원대의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판단된다. 영업마진은 1분기보다 낮아지는 7.3%대에 머물 것이지만 하반기 IT경기의 회복 및 브랜드파워에 의한 휴대폰 수출호조로 2002년 연간 20조원의 매출액과 순이익 1조원대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2년 예상 주당순이익 6618원 대비 현재 주가 수준 5만1000원은 PER 7.1배에 불과하다. 시장평균 수준인 12배를 기준으로 목표가격은 8만1000원이다. LG화학의 LG석유화학 지분 인수(대주주로부터) 등에 의한 LG그룹 경영권 투명성 결여 등 여파로 최근 하락했으나 LG전자 사업자회사로의 분리에 의한 LG그룹의 통신사업 투자 등과 관련한 투자부담은 없는 상황이다. LG전자의 분리 상장 후, 상한가 등에 의한 차익실현물량의 출회가 마무리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LG전자의 휴대폰 수출호조, TFT LCD사업의 흑자기조 확대에 의한 지분법평가 수지개선 등과 같은 실적호전 요인에 대한 평가에서는 저평가된 상태므로 매수의견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