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판 시장 활기 되찾는다

 인텔이 최신 칩세트인 845E·850E·845G 등을 이달부터 공식 출하하면서 3D 그래픽과 기존 인터페이스에 비해 전송속도가 40배 이상 빠른 USB 2.0 포트를 지원하는 신종 주기판이 대거 출시될 예정이어서 침체된 주기판과 주변기기시장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인텔이 이달부터 공식 선보이는 845E·850E·845G 등은 칩세트와 CPU간 데이터 처리 전송속도를 나타내는 FSB(Front Side Bus)가 400㎒에서 533㎒로 시스템 속도가 한층 빨라졌다.

 이에 따라 기본적인 3D게임을 무난히 사용할 수 있는 그래픽 기능은 물론 외부 인터페이스를 기존 USB1.1보다 40배나 빠른 USB2.0도 주기판에서 지원할 수 있게 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니텍전자·엠에스디·제이씨현·슈마일렉트론 등 주기판 업체들은 인텔의 845E 칩세트를 탑재한 신형 주기판을 빠르면 오는 7일부터 일제히 출시할 예정이다.

 주기판 업체들은 신형 칩세트를 탑재한 대만산 주기판이 다음주부터 국내에 유입될 것으로 보고 출시일정을 앞당기는 데 주력하는 한편 성능에 따라 가격을 차별화시킨 다양한 제품군으로 845E를 채용한 신형 주기판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주변기기 업체들도 USB2.0 제품 라인업 강화에 나섬과 동시에 신제품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새로텍은 자사의 이동형저장장치 제품 중 7모델에 USB2.0을 채택하는 등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디비코도 5월 말 USB2.0을 채택한 저장장치를 출시할 계획이다.

 또 그동안 USB1.1 위주로 인터페이스를 사용해오던 플래시메모리 기반 저장장치업체 정명텔레콤은 현재 시제품을 개발해 8월께 출시한다는 계획이며, 아이오셀도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밖에도 롯데캐논은 최근 USB2.0을 지원하는 스캐너인 ‘캐노스캔’ 시리즈 2종을 출시했으며 엡손과 휴렛팩커드 등은 6월 USB2.0을 지원하는 프린터와 스캐너를 각각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USB2.0기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별도로 호스트 어댑터 카드를 구입해야 하는 등 부담이 있어 판매가 부진했다”며 “하지만 신형 주기판부터는 주기판 자체에서 USB2.0을 지원하기 때문에 데이터 전송속도가 크게 향상되는 외장형 저장장치 등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강구열기자 riva910@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