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SI업체들의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시장 참여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움직임이 PACS 시장확대 및 기술고급화를 불러올 것이라는 의견과 자금력을 앞세운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상반된 의견이 맞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PACS 시장이 확대되고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건당 수십억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들이 발주되면서 삼성SDS·현대정보기술·LGCNS 등 대형 SI업체들이 막강한 자금력과 업계 영향력을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섰다. 이들 업체는 특히 PACS 외에 처방전달시스템(OCS)과 HIS 등 관련 솔루션을 대거 보유해 그동안 PACS시장을 이끌어온 전문업체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현대정보기술은 독자적인 PACS 사업부를 운영하고 있으며 삼성SDS는 레이팩스라는 자회사를 분사시켰다. 양사 모두 삼성서울병원·서울중앙병원 등 계열 대형병원 공략을 시작으로 상당한 사이트를 확보한 상태다.
LGCNS는 최근 PACS 전문업체인 메디페이스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병원에 대한 금융지원프로그램 도입 등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전문업체 관계자들은 대형 SI업체들의 시장진입을 우려하면서도 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전략이 의료계의 PACS 도입 분위기 확산으로 이어진다면 결코 손해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시장만 확대된다면 PACS 전문업체로서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충분히 그 시장을 나눠 가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대형업체들이 당장 눈앞의 매출만을 생각해 프로젝트를 수주할 경우 결국 자금력이 딸리는 중소업체들에는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따라 대형 SI업체들이 PACS를 활용한 토털솔루션을 개발함으로써 전체 의료정보기술의 고급화를 유도하는 한편, 좁은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공략에도 적극 나서 PACS 시장의 고른 발전에 앞장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