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덴서업체들이 본격적인 ‘환경 라운드’에 대비, 환경친화적 제품인 이른바 ‘그린(green)부품’ 완성에 부심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영전자·필코전자·삼화전기·파츠닉 등 주요 콘덴서업체들은 납·다이옥신(PVC 소각시 배출) 등을 배출해 환경오염과 암을 유발하는 합금·PVC 재질 대신 무연합금·PET 재질을 채택한 제품의 개발 및 출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영전자(대표 변동준)는 칩부품의 외부 코팅 재질을 PET 재질로 교체하는 등 오는 6월부터 100% 환경친화적인 제품 생산체제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최근 무연 재질 패드와 PET 재질의 튜브도 개발, 환경친화적인 전해콘덴서의 양산체계를 구축했다.
필코전자(대표 조종대)는 최근 무연 칩부품을 개발, 하반기부터 양산체제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칩부품의 단자에 코팅하는 솔더(납+주석) 재질을 납을 빼고 100% 주석으로 교체했다. 또 전해콘덴서의 튜브 재질도 PET로 교체, 본격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삼화전기(대표 서갑수)는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용량대별로 전해콘덴서의 단자에 들어가는 납성분을 제거, 모든 제품의 단자를 주석으로 바꿀 계획이다. 또 PET 재질의 전해콘덴서 튜브도 개발,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파츠닉(대표 박주용)은 전해콘덴서의 튜브를 PVC 재질에서 PET 재질로 바꾸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에 앞서 무연 칩부품을 개발, 양산에 들어갔다.
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21세기 그린라운드의 도래에 맞춰 세트업체들의 환경친화적인 부품 채택이 잇따르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유럽·일본 등 선진국을 시작으로 오는 2006년부터 다이옥신 배출 규제와 함께 납 사용 배제 또는 금지에 관한 규제를 법제화할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삼영전자의 한 관계자는 “환경친화적인 부품을 사용하게 되면 세트업체들의 제조 및 설계기술도 바뀌는 절차를 밟게 된다”면서 “이같은 과정을 통해 완성된 제품이 안정화되기까지는 최소 2∼3년 가량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린부품의 수요는 내년부터 일기 시작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