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메인업체 왜이러나

사진; 아이네임즈가 40여개업체들과 리셀러 계약을 맺은 장면

 일부 도메인업체가 닷케이아르(.kr) 등록대행 사업자 선정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등록대행 리셀러 모집에 나서거나 숫자도메인 서비스 개시 이전에 도메인 예약등록을 받아 물의를 빚어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이네임즈는 닷케이아르 등록대행사업자 선정이 7월초로 예정돼 있으나 이달 초부터 리셀러 모집에 나섰으며 에버닉스는 오는 6월 실시될 숫자도메인 등록서비스 개시 이전에 숫자도메인 예약등록을 실시했다가 철회하는 등 도메인등록대행을 둘러싼 잡음이 일고 있다.

아이네임즈는 지난 15일부터 23일까지 9일간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리셀러 모집에 나서 현재 후이즈·아사달·한강시스템 등 40개사를 리셀러로 선정했다. 리셀러 40개사는 1일부터 예약등록 서비스에 나선 상태다.

하지만 정부의 닷케이아르 민간경쟁체제 도입 계획에 따라 한국인터넷정보센터가 오는 6월말까지 사업자 신청을 받아 7월초에 새로운 등록대행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따라서 아이네임즈는 리셀러를 모집했다가 자칫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할 경우 리셀러를 기만하는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게 됐다.

 도메인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네임즈는 현재 시범등록사업자로서 공식사업자가 선정될 때까지 등록대행을 할 수는 있으나 민간사업자 선정을 앞둔 상황에서 리셀러를 모집하는 것은 자칫 특혜시비와 더불어 사기시비까지 휘말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에버닉스의 경우는 숫자도메인서비스 예약사업자로 선정되지도 않았으면서 숫자도메인 예약등록을 받다가 빈축을 샀다. 에버닉스는 이달초부터 24일까지 홈페이지와 광고를 통해 숫자도메인서비스 예약등록을 받았으나 사업자로 선정된 KDB정보통신, 싸이퍼스, 한강시스템 등 3사와 한국인터넷정보센터의 항의를 받고 이를 중단하는 소동을 벌였다.

 한국인터넷정보센터는 이와관련, 지난 25일 에버닉스에 행정공문을 발송해 “3개 등록대행사업자가 선정됐으며 이들 3개사와 리셀러 계약을 체결하지도 않은 기업이 숫자도메인 예약등록을 받는 것은 자칫 사기행위이다”며 “예약등록을 즉시 중지해줄 것”을 요구했다.

 에버닉스는 공문을 받고 25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한데 이어 향후 등록대행 3개사와 리셀러계약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