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는 활기로 충만한 지역(vibrant place).”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 30일(현지시각) 취임 후 처음으로 실리콘밸리를 방문, 미국 정보기술(IT) 중심지인 캘리포니아를 다시 한번 미국 경제를 성장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IT를 중시했던 빌 클린턴 대통령과 달리 전통산업에 무게중심을 두는 듯했던 부시 대통령의 이번 실리콘 발언은 그의 산업관에 중대한 변화가 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30일 실리콘밸리를 상징하는 ‘기술혁신박물관(Tech Museum of Innovation)’에 들러 “실리콘밸리는 IT뿐만 아니라 IT를 기반으로 하는 생명기술(BT) 등의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해서 미국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지역 경제인 모임인 커먼웰스 클럽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미국 경제는 올해부터 기업 부문의 투자가 늘어나는 등 경제지표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며 “정부는 최근 세금감면과 자유로운 무역환경 조성 등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주력하고 있어 2분기부터 미국의 경제회복은 가시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설에 초대받은 돈 다우 선마이크로시스템스 이사는 “미국 경제에서 IT가 차지하는 높은 위상을 감안하면 부시 대통령이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은 것은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