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공기를 깨끗이 걸러 실내에 공급하는 열회수 환기장치(리쿠퍼레이터·recouperator)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리쿠퍼레이터는 건물내 열에너지를 유지하면서 오염된 실내공기만 외부공기로 바꾸는 친환경적인 환기시스템으로, 여름철·겨울철 창문을 닫고 장시간 냉난방을 해도 항상 쾌적한 공기를 실내에 공급한다. 선진국에선 공공건물과 사무용 빌딩에 리쿠퍼레이터 설치가 보편화됐지만 국내에서는 일부 주상복합빌딩과 고급 아파트의 환기시설로 보급되는 추세다.
스터링테크놀로지코리아(대표 송우섭 http://www.stk.co.kr)는 최근 선보인 아파트·주택용 소용량 리쿠퍼레이터인 ‘에어온’에 대한 설치 주문이 잇따르자 올해 매출목표를 100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에어온에 설치된 특수필터가 황사먼지는 물론 세균·곰팡이까지 걸러주기 때문에 노약자가 있는 가정에서 설치 주문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알데스코리아(대표 함두영 http://aldeskorea.co.kr)는 올초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2400가구에 리쿠퍼레이터를 공급한 것을 계기로 연말까지 신축 아파트단지에 1만대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주요 건설업체들이 봄철황사를 계기로 실내 공기오염을 걱정하는 소비자심리를 불식시키기 위해 대대적인 리쿠퍼레이터 발주에 나서고 있어 전년대비 200%의 매출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에이스랩(대표 김광영 http://www.acelab.co.kr)도 리쿠퍼레이터 발주처가 올들어 개인주택과 상가·학교·병원 등으로 대중화될 조짐이 보이자 용도별로 환기용량과 필터링 능력을 차별화한 주문형 리쿠퍼레이터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황사 먼지까지 걸러주는 제품의 특성이 알려지면서 환기장치(리쿠퍼레이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면서 “일부 아파트 건설사에서는 리쿠퍼레이터를 기본옵션으로 채택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리쿠퍼레이터의 설치비용은 대당 200만∼250만원에 달하는 등 상대적으로 고가지만 쾌적한 실내공기에 대한 소비자요구가 증대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업계는 신축 아파트와 종합병원·실내주차장·도서관 등 지상 실내공간의 공기오염도를 엄격히 규제하는 ‘실내공기질관리법’이 오는 6월 국회를 통과하게 되면 리쿠퍼레이터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리쿠퍼레이터의 수요는 3만∼4만대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