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T LCD 핵심부품 `냉음극형광램프` 10월께나 수급 안정될듯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의 핵심부품인 냉음극형광등(CCFL)의 품귀현상이 오는 10월께나 해소될 전망이다.

 CCFL은 TFT LCD의 광원으로 사용되는 특수 방전등으로 최근 CCFL 소요량이 많은 17인치 이상의 대형 모니터용 TFT LCD 수요가 급증, 약 20% 정도의 공급부족 현상을 빚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CCFL시장의 6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일본 해리슨도시바라이팅이 지난 2월 준공한 일본 이마바리시 4공장내에 약 300억원(30억엔)을 투입, 6개의 CCFL 제조라인을 증설하는 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중이다.

 해리슨은 당초 2003년을 목표로 증설계획을 잡았으나 이를 대폭 앞당겨 오는 9월까지 6개 신규라인 구축을 완료하고, 오는 10월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CCFL 총생산량은 기존 월 680만개 수준에서 47% 가량 늘어난 월 1000만개로 늘어나게 된다.

 해리슨은 특히 현재 CCFL 대량 수요를 견인하고 있는 세계 1, 2위의 TFT LCD 업체 삼성전자의 17인치 모니터용과 LG필립스LCD의 18인치 모니터를 겨냥, 2.2∼2.6Φ(㎜) 제품을 중심으로 신규라인을 셋업할 계획으로 알려져 이르면 10월께 CCFL 품귀현상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해리슨의 한국총판 명진인터테크의 한 관계자는 “대당 CCFL 소요량이 많은 대형 모니터용과 TV용 TFT LCD 시장이 커지면서 CCFL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 납기가 길게는 80일까지 걸리는 실정”이라며 “그렇지만 해리슨이 라인을 증설하고 가동률을 높일 계획이어서 CCFL 수급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CCFL 시장에 가세한 국내 금호전기도 지난달 라인 증설을 통해 총 4개 라인에 월 160만개 생산능력을 갖춘 데 이어 추가로 3개 라인 증설을 추진중이다. 금호는 올해안으로 최대 월 280만개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방침이어서 CCFL 품귀 해소에 적지않게 기여할 전망이다.

 그러나, 대당 CCFL 탑재량이 많은 15인치 노트북용과 17인치 이상의 대형 모니터 및 TV용 TFT LCD 수요가 예상 외로 크게 증가하고 있어 CCFL 품귀가 완전 해소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소형 노트북용의 경우 CCFL 수요가 1개에 불과한 반면 TV용의 경우 최소 12개에서 최대 20개까지 들어간다.

 업계 관계자들은 “CCFL은 TFT LCD의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부품이어서 IBM·애플·컴팩 등 최종 수요자들이 지명하는 제품을 LCD업체들이 채택, 공급부족을 부추기고 있다”며 “주요 CCFL업체들이 설비증설과 품질개선에 박차를 가해 올 4분기부터 수급이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