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터협회 설립 `진통`

 (가칭)한국커넥터산업협회(회장 정진택 몰렉스 사장) 설립이 산통을 겪고 있다.

 주무부처인 산업자원부가 전자산업진흥회의 업무 중복 문제를 이유로 들어 협회 설립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산자부의 이같은 입장은 외견상 진흥회의 커넥터 분과위원회가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진흥회의 위상 하락을 우려한 흔적이 적지 않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예컨대 설립 인가를 내줄 경우 예상되는 진흥회의 거센 반발과 협회가 출범할 경우 진흥회 소속 회원사들이 대거 빠져 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는 이에 대해 산업육성을 위해 그동안 큰 역할도 하지 않은 진흥회측이 제동을 걸고 나선 데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진흥회 커넥터 분과위 회원수는 불과 7개사에 불과한 데 반해 협회 설립 준비위에는 50여개사가 참여하고 있다”면서 “산업이 분화되고 융합되는 추세에서 한개의 협회만을 고집하는 산자부의 입장도 이해가 안가지만 협회 출범에 발목을 잡는 진흥회의 태도도 알수 없다”며 반발했다.

 다른 한 관계자는 “많은 회원사들이 협회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고 협회를 통한 기술교류 및 공동사업을 원하고 있는데, 이같은 사업들이 진흥회 우산아래서만 가능하다는 얘기는 구시대적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산자부를 겨냥하기도 했다.

 이같은 업계의 반발 소식이 알려지자 산자부는 진흥회와 협회 관계자의 대화를 주선하는 등 절충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진흥회의 신영조 부장은 “협회 출범 여부는 전적으로 산자부에 달려있다”면서 “진흥회는 협회 출범과는 상관없이 커넥터산업 육성 및 진흥에 힘써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진흥회가 지금까지 커넥터 부품의 전자상거래 지원 및 해외 전시회 지원, 표준화 사업 등을 주도해 온 만큼 역할 분담 등을 통한 공생 방안을 타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