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에는 10명의 직원이 준비를 해왔지만 1일부터는 47명의 체육국 직원 모두를 투입해 24시간 풀가동 체제로 돌입했습니다.”
월드컵과 관련한 정부지원 사항을 총괄하고 있는 월드컵대회 지원본부의 김호동과장은 최근의 월드컵 준비상황에 대해 이 한마디로 대신한다. 김 과장은 문화관광부 체육국 국제체육과장이지만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지원본부를 실전에서 이끌고 있는 야전사령관이다.
월드컵대회 지원본부는 이번 ‘2002 한일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설립한 기구로 중앙 및 각 개최도시의 월드컵 준비상황을 종합적으로 체크, 관리하고 미진한 부분에 대한 지원이 목적이다. 또 월드컵 기간중에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 선수단과 관광객들에 대한 신변 안전 문제를 강구해 대비하는 것도 주요 업무 가운데 하나다.
그러다보니 문화부 내에 마련한 월드컵 종합상황실은 현재 수십개의 상황판으로 가득하다. 경기가 치러지는 각 경기장과 개최도시의 준비 상황 진척도와 월드컵 기간중에 실시되는 다양한 행사를 이곳에서 총괄적으로 관리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 과장은 “월드컵과 관련한 모든 행사를 종합상황실에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내기 위해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물론 각 지방자치 단체들 및 행사를 준비중인 단체들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분야별 준비상황을 집계하고 이들간에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월드컵대회 지원본부 직원들은 나름대로 맡은 분야별로 각지에서 올라오는 준비 내역과 이에 대한 진척도를 체크해 일일이 상황판에 기재하고 또 이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느라 여념이 없다. 책상마다 주단위로 쏟아져 나오는 관련 문서들로 가득하다. 월드컵 개막이 임박해지면서 더욱 바빠진 모습들이다.
“월드컵 대회 기간중에 벌어지는 문화행사의 경우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치르는 것이라 준비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외국 관광객과 관련한 사건에도 미리 대비를 해야한다는 점이 가장 큰 골칫거리입니다. 특히 이번 월드컵을 보기위해 대거 입국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관광객에 대해서는 특별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김 과장은 대회 준비기간보다는 오히려 월드컵이 열리는 기간이 더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김 과장은 이처럼 바쁜 일정과 어려움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우리의 작은 노력이 월드컵 성공 개최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상황보고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자리를 뜨는 김 과장의 뒷모습이 믿음직해 보였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