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될 ‘2002 한일 월드컵’을 전세계에 한국문화의 독창성을 보편성을 보여주는 ‘문화월드컵’으로 치르기 위한 준비도 한창이다.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월드컵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는 동시에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고유한 전통문화예술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월드컵을 치르면서 세계인들이 다녀간 지역을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육성하자는 취지다.
이를 위해 정부와 월드컵조징위원회 등은 총 703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중앙단위 문화행사 및 개최도시별 문화행사를 마련해 놓고 있다. 이들 행사를 위한 준비상황은 문화광광부 내에 설치된 월드컵 종합상황실에서 매주 집계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정도로 치밀하게 준비되고 있다.
실제로 중앙박물관과 국립중앙극장·국립현대미술관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15개 중앙 문화예술기관과 단체들은 총 182억원의 예산을 들여 총 24종의 다양한 공연·전시·축제 등의 행사를 마련, 실시했거나 개막을 앞두고 있다.
이들 전문기관들은 월 1회의 문화행사 추진관계관 회의를 갖고 문제점을 찾아 조정하고 행사에 대한 홍보대책 마련과 자원봉사자 활용안 등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이 가운데 국립합창단이 마련한 ‘100일전야 음악축제’는 FIFA 공식행사로 지정된 가운데 이미 치러졌으며 서울예술단의 ‘고려의 아침’도 FIFA 공식행사로 지정돼 오는 25일부터 30일까지 올림픽 경기장에서 막을 올릴 예정이다.
또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14일부터 ‘한일 국보급 문화재 교류전’을 열고 국립국악권은 16일부터 ‘전통예술축제’를 시작한다.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은 도이치오퍼 오페라 ‘휘가로의 결혼’과 오페라 ‘시집가는 날’을 각각 21일부터 25일 및 27일부터 29일까지 공연한다. 이밖에 정동극장과 서울공연예술제조직위·한복사랑협의회·국립중앙극장·국립발레단 등의 공연도 월드컵을 전후해 속속 개최된다.
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울산·수원·전주·서귀포 등 10개 개최도시들도 총 52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총 85개 지역의 특화 이미지를 부각하는 문화행사 및 경기장 문화행사를 마련해 놓고 있다. 문화행사 추진관계단 회의를 수시로 개최해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문화행사 지원자문단이 개최도시를 순회하며 자문을 실시하는 등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개최도시 문화행사로는 서울에서 열리는 ‘개막전야제’와 ‘종모대제 봉행’, 대구의 ‘대구패션페스티발’, 인천·광주·울산 등지의 ‘첫경기전야축제’, 울산의 ‘월드컵 문화마당’, 수원의 ‘월드컵축제오픈 문화행사’, 부산의 ‘뮤지컬 자갈치’ 등을 비롯해 ‘서울세계불꽃축제’ ‘아시아 단편영화제’ ‘한국전통복식 2000년전’ ‘여성국극’ ‘한류드림콘서트’ ‘제주해녀축제’ 등 지방색을 살린 각양각색의 공연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개최도시들은 여기에 경기장 주변 광장이나 공원 등에 FIFA 공식스폰서가 참여하는 월드컵 플라자를 설치해 대형 전광판을 설치, 경기를 중계하고 HDTV·3DTV·PDP·데이터방송 등을 체험하거나 IMT2000·IT폰·ADSL 등의 첨단 통신장비를 전시하고 시연하는 IT체험관도 마련, 한국의 첨단 IT기술을 선보인다.
또 우수 중소기업들의 제품과 지역특산물을 전시 판매하거나 공연을 할 수 있는 비공식 플라자도 설치해 운영하는 등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이미지 심어주기에도 적극적이다.
이와는 별도로 월드컵을 앞두고 펼쳐지는 공식행사도 다양한 문화행사로 구성돼 있다.월드컵 개막전일인 30일에 뚝섬과 잠실 고수부지 및 상암동 경기장 앞 공원에서 펼쳐지는 ‘개막전일 행사’와 31일 열리는 ‘개막식’도 마찬가지다.
특히 ‘개막전일 행사’에서는 프랑스·브라질·포르투갈 등 본선진출국을 포함한 각 대륙 12개팀이 참가해 각국의 전통문화를 선보이는 ‘세계민속문화축제’를 비롯해 길놀이·연날리기대회·클래식 콘서트·세계각국 어린이 대합창 등이 펼쳐저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또 개막식도 한국의 고유문화와 첨단 IT기술을 접목한 문화행사로서 인류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세계에 전하하는 동시에 월드컵의 출발을 알리게 된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