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는 있으나 6개월 이상 사용되지 않는 일명 ‘휴면 ID’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인터넷업계는 연간 수십억원 규모의 시스템 증설 및 관리비용이 소요되고 있으며 시스템 과부하, 시스템 안정성 저하, ID주소 고갈 등 심각한 폐해를 겪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회원형태로 운영하는 인터넷업계가 갖고 있는 ‘휴면 ID’는 업체마다 다소 차이가 있으나 평균 가입회원수의 40% 수준에 달하며 대형 포털을 포함한 10대 인터넷업체의 경우 총 1억1000만∼1억3000만개의 휴면ID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터넷업체들의 적극적인 회원확보 전략에 따라 휴면ID는 급증하는 추세다.
휴면ID는 ID당 할당되는 수십MB의 메일용량과 이를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용량이 할당됨으로써 인터넷업계 서버에 적지않은 부담을 주고 있다. 1500만개의 휴면ID를 갖고 있는 대형 포털 D사의 경우 1개 ID에 주어지는 10MB 메일용량이 서버에 고스란히 남게됨에 따라 총 15TB의 저장장치 증설은 물론 애플리케이션 업그레이드, 관리시스템과 백업시스템 구축 등 시스템증설에 총 10억∼20억원의 추가비용 부담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더욱이 최근 멀티미디어서비스 추세에 따라 ID당 할당되는 메일용량 및 관리용량이 기존 5∼10MB에서 최고 40MB까지 확대되고 있어 인터넷업체들이 휴면ID로 인해 추가하는 비용은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네티즌들도 시스템 과부하 및 시스템 안정성 저하에 따른 인터넷 속도저하, ID자원 고갈 등으로 적지않은 피해를 입고 있다. 특히 ID자원 고갈은 ‘의미없는 모음이나 숫자조합으로 구성되는 ID’를 양산시킴으로써 인터넷이용자들이 대부분 겪고 있는 ‘ID분실’로 이어지면서 인터넷산업 발전의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업체들은 휴면ID 해지에 소극적이다.
휴면ID를 무작위로 해지할 경우 외형상 회원수가 줄어들어 보이는데다 해지기준 마련이 어렵고 회원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부 업체는 이에 따라 9개월 또는 12개월 기준으로 한번도 접속하지 않는 ID를 해지하고 있으나 한달 평균 수십만개씩 증가하는 휴면ID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나종민 하늘사랑 사장은 “업체마다 다소 차이가 있으나 포털, 커뮤니티의 경우 보통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50% 가까이가 휴면ID일 것”이라며 “보통 3개월 이상 사용하지 않는 ID는 거의 사장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