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 동안 진행된 MP3P 특허 분쟁 해결 실마리 찾을까

 MP3 플레이어 특허권 및 특허료를 놓고 1년여 동안 공방중인 엠피맨닷컴과 한국포터블오디오협회간에 특허료에 관한 막후협상이 급진전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엠피맨닷컴(대표 문광수)은 지난 30일 특허침해에 따른 생산 및 판매중지 가처분 신청 피소업체 중 하나인 현원(대표 송오식) 관계자와 만난 데 이어 오는 3일에는 KPAC(회장 우중구)측과도 특허 및 특허료에 관한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지난 30일 협상이 끝난 후 엠피맨닷컴과 현원 양측은 “협상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혀 첨예하게 대립했던 특허료에 대해 어느 정도 합의점을 돌출해 냈음을 시사했다.

 전춘금 엠피맨닷컴 이사는 “이견은 있지만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송오식 현원 사장도 “가능한 한 이른 시간 내에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의 이같은 반응은 오는 3일 KPAC측과의 협상에서 특허문제가 극적으로 타결될 수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엠피맨닷컴과 KPAC는 그동안 특허인정 여부와 특허료를 놓고 공방을 벌여왔으나 협상의 최대 관건은 특허료 문제다.

 엠피맨닷컴은 대외적으로 3%대의 특허료를 요구해왔지만 그동안 수차례의 협상에서 KPAC가 엠피맨닷컴의 특허권을 인정해주는 조건으로 특허료를 1%까지 내렸다.

 KPAC도 특허소송으로 유무형의 손실이 발생하면서 조건만 맞는다면 엠피맨닷컴의 특허를 인정해주고 특허료도 지불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KPAC는 현재 0.03%를 소급적용해 일시불로 특허료를 지불하는 안을 가지고 엠피맨닷컴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과 관련, 우중구 KPAC 회장은 “MP3 플레이어 업체들이 십시일반으로 일정 금액의 특허료를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으며 전춘금 이사는 “엠피맨닷컴의 명분만 세워준다면 특허료는 더 낮출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측은 오는 3일 엠피맨닷컴과 KPAC의 협상에서 입장차를 좁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엠피맨닷컴은 어떤식으로든 특허료를 받아야만 적자경영에서 탈피가 가능하고, KPAC도 특허문제를 해결해야만 코스닥등록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엠피맨닷컴이 요구하는 1.00%와 KPAC가 마지노선으로 그은 0.03%에는 여전히 상당한 거리가 있어 양측이 이번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해에도 양측은 특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몇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오히려 불신의 골만 깊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