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기 생산업체들의 신규사업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네오텔레콤과 기산텔레콤, 한국텔레시스 영우통신 등 중계기 생산업체들은 최근 국내 중계기시장이 포화상태를 보이고 있는 데다 신규수요를 예상했던 ‘중국특수’가 기대에 못미치자 사업다각화를 통한 매출확대 전략을 마련, 신규 시장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네오텔레콤(대표 조상문)은 올들어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네트워크장비 사업에 진출, VoIP 기반의 인터넷 전화와 IP 공유기능을 지원하는 게이트웨이 ‘RGW시리즈’의 생산에 들어갔다. 또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의 개발을 완료, 보안장비시장 공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기존 중계기 사업분야에서는 중국시장 공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네트워크사업 및 DVR사업을 신규 주력사업으로 집중 육성해 올해 각 분야에서 150억원 안팎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기산텔레콤(대표 박병기)은 중계기 사업만으로는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최근 VDSL장비와 VoIP장비 등 네트워크장비를 개발해 사업영역 확대에 나서고 있다.
VDSL장비의 경우 이미 제품개발을 마치고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기산텔레콤은 특히 일본 KDDI와 NTT의 통신장비 자회사인 NTTME에 VDSL장비를 공급, 일본시장 진출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국텔레시스(대표 윤창용)는 최근 중계기사업을 기반으로 ADSL과 SHDSL 모뎀 등 네트워크장비를 개발한데 이어 초고속인터넷솔루션을 위한 이더넷 기반의 VDSL장비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또 앞으로 위성방송용 통신장비를 개발, 해외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동통신 중계기 사업에 주력해온 영우통신(대표 우병일)은 최근 VDSL장비와 광전송(FLC-C)장비 등을 개발, 네트워크장비 시장공략 및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앞으로 데이터네트워크장비와 광전송장비, 초고속인터넷 솔루션을 자체 개발해 중계기 전문회사의 이미지를 벗고 종합정보통신장비업체로 변신해 유무선통신장비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네오텔레콤 조상문 사장은 “단일 사업으로는 시장환경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며 “최근 중계기의 신규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계기 생산업체들의 사업다각화는 앞으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