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휩쓴 슈퍼돔 열풍 자동차로 `도미노` 되나

 ‘슈퍼돔, 병원 업종을 넘어 자동차 업종으로 가자.’

 지난해 한국HP 유닉스서버 매출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효자품목 노릇을 한 하이엔드 기종 ‘슈퍼돔’이 병원 업종에서 ‘도미노’ 현상을 보이며 한국HP를 신나게 하고 있다.

 한국HP측은 지난해 하반기 삼성서울병원과 이대목동병원, 현대중앙병원 등에 납품한 이후 지난달 3개의 병원과 추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병원 업종에서 이같은 슈퍼돔의 인기는 제품 자체에 대한 경쟁력이 작용한 결과지만 컴팩과의 합병 덕도 한 몫했다. 국내 병원에는 처방진단시스템(OCS), 의료영상정보시스템(PAKS) 등에 ‘알파 서버’가 대부분 사용되고 있어 전통적으로 컴팩코리아의 ‘바닥’이었는데 때마침 서버 교체시기에 이른 병원들이 HP의 슈퍼돔을 잇달아 채택하고 있다. 한국HP는 지난달 병원 정보시스템실 관계자를 초청, 제품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병원 업종을 타깃으로 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HP의 두번째 타깃은 자동차 업종.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후 지금까지 전 업종에 110대가 팔린 슈퍼돔이 부진한 업종이 바로 자동차 분야다. 자동차 업종은 금융권만큼이나 IBM의 메인프레임이 장악하고 있는 분야로 아직까지 HP서버가 단 한대도 납품돼 있지 않다.

 한국HP는 현대자동차에 슈퍼돔을 기증한 데 이어 대우자동차·르노삼성측을 겨냥해 영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한국HP는 대우자동차가 GM에 매각된 것을 기회로 삼고 있다. GM 본사를 비롯한 다른 국가 지사에서 모두 HP제품이 사용되고 있는 만큼 대우자동차에서도 HP 제품 채택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다.

 HP 본사에서도 한국HP의 영업을 지원하고 있다. HP 하드웨어 시스템 R&D 총괄 매니저 도노반 니켈 부사장은 지난달 방한, 대우자동차 경영진을 만나며 마케팅을 적극 벌였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