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단말기 시장에 내장형 안테나 시대가 본격 열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LG이노텍·에이스테크놀로지·에스비텔레콤 등 국내 업체들과 미국 이더트로닉스 등 외국 업체들이 외장형 안테나의 장점인 고감도 수신율을 그대로 재현하면서 제품의 초소형화를 가능케 하는 내장형 안테나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기(대표 강호문)는 휴대폰의 PCS대역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신호를 동시에 수신하는 듀얼밴드 칩형태(20×6×4㎜)의 내장형 안테나를 개발, 오는 10월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삼성전기는 이를 위해 현재 삼성전자·어필텔레콤 등 단말기업체에 지난달 샘플을 공급, 테스트중에 있는 등 적극적인 영업 활동에 착수해 내장형 칩안테나를 채택한 휴대폰이 늦어도 오는 12월께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대표 허영호)은 LG전자와 함께 연말께 내장형 안테나를 부착한 휴대폰을 선보이기 위해 칩안테나를 개발중에 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LG이노텍은 물론 중소 안테나 전문업체들과 함께 내장형 안테나를 공급받기 위해 협의중에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이더트로닉스(대표 브루스 그레이)는 내장형 안테나 멀티밴드 ‘엠(M)시리즈’를 지난달 말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내장형 안테나는 두께 0.5㎜의 평면 형태로 유럽형이동전화(GSM)·블루투스·무선랜·GPS 등 다양한 무선주파수 대역의 신호을 수신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더트로닉스는 이에 따라 스웨덴의 노키아 등 유럽 이동통신단말기 업체를 공략하기 위해 독일 함부르크에 영업망을 개설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섰다.
이밖에 에이스테크놀로지(대표 구관영)은 싱글·듀얼·트리플 등 주파수 대역별로 신호를 수신할 수 있는 내장형 안테나를 개발, 이를 공급하기 위해 국내외 단말기업체와 협의중이며 에스비텔콤(대표 장응순)도 오는 6월께 내장형 안테나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같은 업계의 움직임은 내장형 안테나가 단말기의 배터리 수명을 연장하고 부피를 최소함으로써 단말기 제조업체의 소형화 및 고급화, 그리고 사용자의 이동편리성 등의 요구를 적극 수용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단말기 제조업체 입장에선 안테나를 내장해 제품을 생산할 경우 수작업으로 하던 외장형 안테나 조립과정을 자동화함으써 비용절감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연말까지 모든 신규 휴대폰에 GPS 기능을 내장하는 것을 법제화함으로써 제품의 소형화를 위한 단말기 제조업체들의 수요가 급증, 내년에 내장형 안테나 시장이 크게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