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알 김승목 사장

 “바이오인포매틱스의 성패는 어떤 인력을 보유하느냐에 따라 판가름 난다고 봅니다.”

 최근 국내 최대의 바이오인포매틱스 업체인 아이디알과 씨앤비알을 합병해 20여 명에 달하는 전문가를 보유하게 된 합병법인 아이디알의 김승목 사장(42)은 아직도 두 회사를 합병한 것에 대한 흥분이 남아 있는 듯했다.

 김 사장이 M&A를 통해 회사를 합병키로 결단을 내린 것은 바이오인포매틱스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유능한 사람들과 함께 실용적인 바이오인포매틱스 솔루션을 만들고 싶은 열망 때문이었다.

 그가 바이오인포매틱스와 인연을 맺은 것은 학부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들어가 전산화학을 전공하게 되면서부터다. 이후 김 사장은 한국생명공학연구소 단백질화학실, 분자구조연구실, 유전체 사업단, 게놈연구팀 바이오인포매틱스팀에서 연구원으로 18년여 간 바이오인포매틱스 연구에 전념하다가 지난 2000년 세계적인 바이오 벤처 창업 붐을 타고 아이디알을 설립했다.

 화학과 분자모델링만을 알고 살았던 과학자에서 경영인으로 변신할 무렵 읽었던 경영관련 서적에 나온 ‘회사의 목적은 영리추구’란 말을 항상 되새긴다는 김 사장.

 그는 해외의 많은 젊은 교수들이 벤처기업을 창업해 경영하다가 회사의 가치를 높여 기업을 팔고 거기서 나온 이익으로 비영리 연구소를 차리는 사례를 벤치마크하고 있다.

 “앞으로 3년, 45세까지 아이디알이 갖고 있는 역량을 모두 모아 바이오 연구에 가장 필요한 실용적인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기업의 가치를 높인 후 경영자에서 다시 과학자로 돌아갈 것입니다.”

 45세 이후에는 아이디알을 해외에 매각하거나 또 다른 인수합병, 기업 공개 등의 방법을 통해 가치를 인정받은 다음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기업의 이윤과 매출에 관계 없는 순수 연구만 하고 싶은 게 그의 바람이다.

 그래서 경영자로서 그의 사업 철학은 ‘실용적인 제품을 만들어 영리를 추구하자’는 것이다.

 생물정보학 소프트웨어는 결국 신약 개발속도를 단축하는 수단일 뿐이라고 강조하는 김 사장은 바이오인포매틱스 솔루션 자체만을 만드는 것은 그리 낙관적인 시장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그는 아이디알을 단순히 바이오인포매틱스 소프트웨어를 제작해 패키지로 판매하는 회사가 아니라 제약기업이나 연구소들에 필요한 바이오 솔루션을 제공하고 양질의 콘텐츠까지 제공하는 회사로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