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져 가는 공룡을 어떻게 회생시켰냐고요? 회고록에서 알려드리죠.”
지난 3월 1일 IBM의 최고경영자(CEO) 바톤을 팔미사노에게 물려 준 루이스 거스너 IBM 회장이 CEO 재임시 일어났던 일들을 적은 회고록을 발간할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7년 전인 지난 93년 IBM의 7대 CEO로 부임한 그는 당시 매출 격감과 수익 감소로 만신창이였던 공룡 IBM을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새로운 유망사업 발굴을 통해 블루칩(우량기업)으로 바꾸어 놓았다. 이는 경영수치에서 그대로 나타나는데 거스너의 CEO 부임 당시 IBM은 수십억 달러의 적자 상태였지만 2001 회계연도에는 77억 달러의 수익을 기록했다. IBM의 시가 총액도 93년 290억 달러에서 작년에는 1810억 달러로 6배 넘게 팽창했다.
이로 인해 그는 경영의 귀재라 불리는 잭 웰치 못지 않은 존경과 경영 능력을 인정받게 됐다. 거스너는 현재 회고록 출판을 둘러싼 잡음을 없애기 위해 하퍼콜린스라는 출판사와만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오는 11월께 책이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회고록 집필료는 아직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출판업계에서는 최소한 400만 달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잭 웰치는 2년전 회고록을 내면서 집필 대가로 710만 달러를 받았었다.
거스너는 “기업체나 정부 관리들이 종종 나에게 어떻게 IBM을 회생시켰느냐고 비법을 물어온다”며 “회고록에 그 답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책 출간을 맡을 하퍼콜린스의 CEO 제인 프리드먼은 “거스너가 이미 100여 페이지 분량의 회고록을 완성한 상태이며 다른 회고록들과 달리 거스너 자신이 직접 썼다”고 강조하며 “단순한 메모 차원이 아닌 경영학 교과서로 사용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