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의 컬러단말기 경쟁이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유망시되는 유기EL쪽으로 점화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신형 UFB LCD와 TFT LCD를 채용한 6만5000 및 26만컬러 이동전화단말기 라인업을 강화하자 LG전자가 장차 TFT LCD를 대체할 것으로 유력시되는 유기EL을 채용한 컬러단말기 출시를 앞당길 조짐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도 LG전자의 유기EL을 채용한 제품의 조기출시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하반기 중 대응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달에 cdma2000 1x용으로 새로운 방식인 UFB(Ultra Fine & Brightness) LCD를 채용한 6만5000 컬러 이동전화단말기 두 모델을 출시한 데 이어 이달에는 역시 cdma2000 1x용으로 TFT LCD를 채용한 4096컬러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자체 개발한 26만가지 색상을 구현하는 TFT LCD를 채용한 cdma2000 EVDO용 제품도 서비스 개시에 맞춰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STN LCD에 비해 화면이 세 배 이상 밝고 두 배 이상 선명한 화질을 제공하며 반응속도도 세 배 이상 빠른 UFB LCD 단말기로 경쟁사의 6만5000 컬러 TFT LCD 단말기와 승부하고 TFT LCD 단말기로는 26만컬러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4096 및 6만5000 컬러의 TFT LCD 단말기로 컬러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삼성의 컬러제품 라인업 강화에 대응, 유기EL을 채용한 컬러단말기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이달 중 선보일 cdma2000 1x용 6만5000 컬러 TFT LCD 단말기 신제품의 폴더에 장착되는 외부 디스플레이에 유기EL을 채택, 유기EL 디스플레이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경쟁사 제품과 차별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특히 LG전자는 하반기 중 cdma2000 EVDO용으로 내부 디스플레이에도 유기EL을 채용한 26만 컬러 단말기를 조기에 출시, 삼성전자의 26만 컬러 TFT LCD와 경쟁시킨다는 포석이다. LG전자는 cdma2000 EVDO 서비스가 예상보다 늦어질 경우 기존 1x용으로도 상용화해 컬러단말기 점유율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기EL은 응답속도가 1㎲로 현재 TFT LCD 중 가장 빠른 20㎳보다 수천배 빠르고 시야각도 좌우상하 170도에 달해 어느 각도에서나 선명한 화면을 제공, TFT LCD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는 디스플레이 소자다. 유기EL은 응답속도가 늦어 잔상이 남는 TFT LCD와 달리 동영상에 매우 적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특히 스스로 빛을 발하는 자발광 방식이어서 TFT LCD처럼 백라이트와 컬러 필터가 필요없어 두께나 무게뿐 아니라 배터리 소모량도 크게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