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를 중심으로 한 국가 정보기술(IT)산업의 경쟁력 제고 방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2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열린 ‘국민의 정부 4년, 정보통신정책의 성과와 과제’란 주제의 세미나에 참석한 양승택 정보통신부 장관,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 이용태 전경련 정보통신위원회 위원장 등 IT관련 산학연 고위 관계자들은 정부의 정보화 실적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IT산업의 경쟁력 제고는 산업 구조가 하드웨어(HW) 중심에서 SW 중심으로 이전돼야 하며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양승택 장관은 축사를 통해 “국민의 정부 4년간 정보통신정책의 성과는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 세계 1위, IMT2000 서비스 세계 최초 상용화 등을 통해 IMF 위기 극복의 견인차 역할을 한 점”이라며 “앞으로 전 국민의 정보활용능력 극대화, 정보화를 통한 전 산업의 생산성 제고, 세계 최고 차세대 정보인프라 구축 및 세계 일류 IT산업국 도약 등의 목표가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발제자로 나선 이용태 위원장은 “지난 1년 동안 정통부는 정보화 선도부처로서 CDMA 세계화 및 초고속 인터넷 해외진출 등 세계가 주목하는 많은 공적을 이루었다”고 평가하고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 환경에는 소프트웨어산업 육성이 절실하므로 한국을 세계의 SW 생산 및 수출기지로 만들어 또 한번의 퀀텀 점프(quantum jump)를 일구어 내자”고 제안했다.
이 위원장은 “SW산업을 경시하면 제조업에 이어 IT산업도 중국에 뒤지게 될 것”이라며 “정부정책도 혁명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정보통신정책은 국민의 정부가 이룩한 최대 치적 중 하나로 특히 지식정보시대의 대동맥인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조기에 구축해 인터넷의 확산과 활용도를 제고한 점이 높이 평가된다”고 말하고 “그러나 우리나라는 GDP 대비 IT투자비율만 보더라도 세계 38위로 중국(32위)보다 못한 실정으로 HW 중심의 IT산업에 대한 구조개혁과 SW 중심의 경쟁력 제고방안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는 오해석 숭실대 교수의 사회로 이용태 전경련 정보통신위원회 위원장, 이금룡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회장, 홍성원 시스코코리아 전 회장, 전길남 KAIST 교수 등이 토론을 벌였으며 기업계, 학계, 연구계, 언론계 인사 15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