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정표시장치(LCD)·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유기EL(Electro Luminescent) 등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디스플레이산업 발전전략이 민간 주도로 마련된다.
디스플레이 업체 및 학계 전문가로 구성된 ‘디스플레이산업 발전전략위원회(위원장 구자홍 LG전자 부회장)’는 2일 백우현 LG전자 사장, 이상완 삼성전자 사장, 홍순직 삼성SDI 부사장, 강인관 LG필립스LCD 상무, 최태현 태산LCD 사장, 오명환 단국대 교수, 전용욱 중앙대 교수 등 10여명의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첫 회의를 갖고 이미 수출주력품목으로 자리잡은 LCD를 비롯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부상중인 PDP·유기EL 등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6월말까지 위원회를 운영하면서 디스플레이산업 발전전략을 수립키로 했다.
국가전략산업의 발전비전을 마련하기 위해 민간 주도로 발전전략위원회가 구성돼 활동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모든 국가전략산업 관련 발전전략 및 정책수립이 정부 주도로 진행돼 왔던 점에 비춰볼 때 정부 정책 수립과정의 큰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구체적으로는 디스플레이산업의 장기발전비전 수립, 국내외 산업현황 및 구조분석, 전문인력 수급, 관세·금융·전력·입지 등 산업기반(인프라)의 재정비를 위한 전략을 도출하고 LCD·PDP·유기EL 등 디스플레이 기술발전 로드맵을 작성하며 차세대 신기술 및 장비·재료의 국산화 전략을 마련키로 했다. 또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수출확대 전략 방안, 중국 등 신흥시장 진출전략, 내수시장의 마케팅 강화를 통한 수입대체 방안 등도 만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위원회 산하에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총괄전략분과위’ ‘기술개발분과위’ ‘마케팅분과위’ 등 3개 분과위를 설치·운영키로 했다.
디스플레이산업 발전전략위원회가 내놓을 발전전략은 산자부의 디스플레이 산업정책의 골격으로 적극 수용된다. 산자부 관계자는 “위원회에서 6월말까지 디스플레이산업 발전전략을 수립하면 이를 적극 검토한 후 민·관 합동의 디스플레이산업 발전전략을 수립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이처럼 디스플레이산업 발전전략을 민간에 맡긴 것은 국내 디스플레이산업이 수출주력산업으로 급성장했지만 원천기술이 부족하고 장비(20%)와 부품·재료(40%) 국산화율이 저조한데다 공격적인 설비투자를 앞세운 대만의 급부상과 일본의 견제로 글로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져 민·관이 공동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