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멀티캠퍽스 기획/ 차원용 외 지음/ 굿모닝미디어 발행
‘10년 뒤에는 뭘 먹고 사나.’
최근 이건희 회장이 곳간이 넉넉할 때 흉년에 대비하라고 주문한 것이나 모 일간지에서 한국 경제 10년 이후의 계획이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던진 것처럼 앞으로 기업들은 5∼10년 뒤 무엇으로 먹고 살지 지금 고민하지 않으면 안된다.
지금 먹고 사는 것이 10년 후에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일 수도 있고 반대로 지금 의미없고 하찮게 보이는 것이 미래의 길을 보여주는 실마리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5∼10년 후 우리는 무엇으로 먹고 살 수 있을까. 굿모닝미디어가 최근 발행한 솔루션 비즈니스 마케팅은 그 해답의 한축이 솔루션 비즈니스에 있음을 보여준다.
GE, IBM, HP, 컴팩 등 글로벌 기업들은 2005년이면 제품은 깡통이고 판매의 기능은 죽는다며 이제는 솔루션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삼성전자, 삼성SDS, LG전자, 생산기술연구원 등 다수의 대기업들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의 수단으로 솔루션 비즈니스 전략을 채택, 이를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책은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제품 즉 기계들은 모두 깡통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냉장고도 깡통이고 PC도 깡통이며 휴대폰도 이와 다르지 않다. 거지들은 깡통을 차고 밥을 구걸하러 다니는데 이 때의 밥이란 바로 콘텐츠를 말하는 것이다. MP3플레이어 깡통은 음악이라는 콘텐츠 밥이 필요하고 플레이스테이션2라는 게임기 깡통은 게임이라는 밥이 필요하다는 식이다. 심지어 소프트웨어조차 깡통이다. 저자는 이 깡통들은 거지에게나 필요한 것이라고 단언한다. 파워포인트나 워드프로그램은 누군가 그 안에 내용과 그림을 넣어야 가치가 있으며 전사적자원관리(ERP)라는 큰 깡통은 기업의 모든 자원을 넣어야만 한다.
따라서 그저 깡통만 만들어 파는 기업들이 이제 끝장이라고 말한다. 반드시 콘텐츠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깡통에 다양한 밥을 담아 제공해야 한다는 것. 그 방법은 고객이 원하는 네트워킹으로 쏘아주면 되는 식이다. 그 다음은 지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이것이 바로 솔루션이다. 저자는 이를 ‘[깡통]×[콘텐츠 밥]×[네트워킹]×[서비스]=[솔루션]’이라는 공식으로 제시한다. 이 때 솔루션은 바로 돈과 직결된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점은 깡통과 콘텐츠, 네트워킹, 서비스를 따로 떼놓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이들 4가지는 반드시 연결돼 동시에 제공돼야만 가치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솔루션 비즈니스 시대가 바로 2005년에 도래하며 이를 바탕으로 웹으로 전환해 계랑기를 통해 사용한 만큼 부과해 돈을 벌 수 있는 웹서비스 시대가 2010년 열리는 것이다.
저자는 삼성전자가 4가지 중 네트워킹 솔루션을 확보하기 위해 KT의 정부지분 매각에 참여하는 것이나 SK텔레콤이 SK텔레텍을 만들어 단말기라는 휴대폰 깡통을 굳이 생산하는 이유도 모두 여기에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책은 2005∼2010년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제공한다. 솔루션 비즈니스를 준비하는 기업만이 2005년을 넘어 2010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저자는 단언하고 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