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통 사람들>양명성 디지털 포토그래퍼

 ‘온라인 쇼핑몰에 옷을 입힌다.’

 아이에프네트워크 양명성 팀장(33)은 쇼핑몰 업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통한다. 양 팀장이 찍은 사진 한 컷, 한 컷이 곧 바로 인터넷 쇼핑몰의 매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온라인 패션 쇼핑몰 패션플러스에서 멀티미디어팀을 맡고 있는 양명성씨는 팀장이라는 직함보다 ‘디지털 포토그래퍼(Digital Photographer)’로 불리기를 원한다. 그는 패션플러스(http://www.fashionplus.co.kr)에 입점하는 모든 제품의 사진 촬영에서 사이트 유지를 위해 필요한 동영상과 CD롬 제작까지 회사 내 멀티미디어와 관련된 모든 업무를 책임진다.

 디지털 포토그래퍼 줄여서 ‘DP’ 양 팀장의 역할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가히 절대적이다. 제품을 직접 보고 만질 수 없는 온라인의 특성상 네티즌은 제품을 구매할 때 다른 사이트와 비교해서 구매하는 성향이 있다. 특히 같은 제품일 때 네티즌의 구매 판단 기준은 바로 사이트에 올려져 있는 제품 사진이다.

 “제품의 특징과 기능을 한 컷의 사진 속에 모두 담아내야 합니다. 온라인 제품 사진이 일반 디지털 사진보다 신경이 쓰이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디자인뿐 아니라 기능성에도 초점을 맞춰야 하며 한두 컷의 제한된 사진을 통해 제품의 용도나 특징을 적절하게 표현해내야 합니다.”

 그가 한 달 동안 촬영하는 제품 사진만 최소 2500컷에서 최대 4000컷에 달한다. 한 제품마다 보통 3∼5컷 정도를 촬영한다. 여성복·남성복·캐주얼·액세서리 등 제품 종류에 따라 각기 다른 형태의 사진을 찍어야 한다. 자연스러움과 실루엣을 강조해야 하는 여성복은 캐주얼 의류보다 3∼4배의 작업 시간이 소요된다.

 “패션 쇼핑몰을 찾는 네티즌의 패션 안목과 감각은 전문가 뺨칠 정도로 수준 급입니다. 일반 사진보다 배 이상 공을 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양 팀장은 경원전문대 사진영상과를 졸업한 후 스튜디오·잡지 등에서 프리랜서로 활동하다가 2년전 웹넷코리아에 입사해 패션플러스 전속 디지털 포토그래퍼로 변신했다. 사진 작가에게 다양한 역할을 부여해 주는 디지털 사진의 세계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 지금은 열렬한 디지털 사진 예찬론자가 되었다.

 “한마디로 디지털 사진은 오프라인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작업하는 재미’가 있어요. 사진 촬영에서 후속 작업까지 제 역량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죠. 촬영 작업에만 한정되는 오프라인 사진과 달리 디지털 사진은 촬영뿐 아니라 촬영 후속 작업을 위해 컴퓨터와 멀티미디어에 대한 이해, 포토숍 등 사진 관련 소프트웨어 운용 능력 등 복합적인 능력이 요구됩니다. 또 하루가 달리 발전하는 웹 기술을 현장에서 곧바로 응용하기 위해서는 긴장을 늦출 수 없죠. 기술 서적을 탐독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합니다.”

 양명성씨는 디지털 사진의 매력과 자신이 하는 일을 널리 알리고 싶다며 짬짬이 두 개의 홈페이지(http://www.available.pe.kr, http://www.photo291.pe.kr)를 운영하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