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점포 시대` 활짝 열린다

 음료만 뽑던 자판기에서 라면, 사무용품, 생리대 등 1000여종의 생필품을 판매하는 무인점포(다품종 대형 자판기)시대가 국내에서도 열리고 있다.

 무인점포는 일반상점에서 쇼핑하는 것처럼 소비자가 갖가지 생필품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다품종 대형 자판기로 1.5∼3평 남짓한 설치공간만 있으면 기존 구내매점, 24시간 편의점과 같은 매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특히 밤새도록 판매직원이 상주하기 힘든 사무용 빌딩, 기숙사, 대형 학원 등 구내 유인매점을 무인점포로 대체할 경우 인건비 절감과 24시간 판매효과만으로 충분히 수익성이 보장된다.

 이에 따라 주요 자판기업체들은 올해 무인점포 보급대수가 1000대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보급형 제품개발과 유통업계를 겨냥한 무인점포 마케팅에 부심하고 있다.

 키오스텍(대표 장만철 http://www.kiostec.com)은 오는 6월 대당가격 1000만원대의 보급형 무인점포 ‘미니솔드아웃’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선다. ‘미니솔드아웃’은 기존 음료자판기와 비교해 가격부담이 크지 않고 PDA 기반의 재고관리기능과 한번에 세가지 제품을 판매하는 등 실용적인 제품 특성 때문에 올해 400대 이상은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최대 1000종의 식료품을 취급하는 대형 무인점포 ‘솔드아웃’ 12대를 삼성에버랜드 기숙사와 종로학원, 일산의 아파트형 공장 등에 설치한 데 이어 자판기 운영업체 및 24시간 프랜차이즈를 대상으로 전국 규모의 무인점포망 구축 협상을 벌이고 있다.

 마이다스코리아(대표 이영우 http://www.emall25.com)는 무인점포 ‘이존샵’ 30대를 하이닉스 이천공장과 서울 충무로와 홍대 인근 오피스 빌딩가에 설치하는 것을 시작으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전국 주유소망에 ‘이존샵’을 대량 보급하는 한편 오는 11월께에는 취급품목이 무려 2000여종에 이르는 무인슈퍼마켓격인 ‘존샵’을 선보일 계획이다.

 마이다스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수익성만 따진다면 전국 생필품 가게 중에서 약 3만개는 무인점포로 대체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면서 “향후 3년내 전국 무인점포수가 5000곳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