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이 한권의 책]펄떡이는 물고기처럼

◇스티븐 C 런딘 박사 외/한언 펴냄

 

 ‘당신은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하십니까’라는 물음에 나는 ‘Sure(물론)’라는 확신에 찬 말을 할 수 있다. 바로 지금 필자가 소개하는 책을 통해서 그런 질문에 대한 답변을 얻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직원에게서 선물받은 이 책은 가벼워 보이는 듯하면서도 깊이있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으며, 벤처CEO인 필자에게 즐거운 직장만들기의 해법을 제공해준 고마운 책이다.

 이 책은 새로 발령받은 직장 내 분위기에 크게 실망해 자신의 인생 전반에 대해서까지 고민을 하게 되는 메리 제인이라는 중간관리자가 우연히 미국 시애틀의 파이크플레이스 어시장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사건(?)을 통해 개혁에 대한 실마리를 얻게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어시장 상인들의 일상적인 태도에서 내가 가장 인상깊었고 주목하는 부분은 바로 자칫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 직장생활에 대한 ‘피시(fish) 철학’의 접목 부분이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그들의 피시 철학은 바로 다음과 같다.

 첫째, Choose your attitude(나의 하루를 선택하기)-나의 태도는 그 날, 내 자신을 내가 어떻게 포장하는가에 달려 있다.

 둘째, Make their day(그들의 날을 만들어 주기)-나의 즐거움에 나의 고객을 참여시킴으로써 그들의 날이 될 수 있도록 한다.

 셋째, Be present(그 자리에 있기)-나의 일에 전심으로 몰두하되 우리 서로를 위해, 고객을 위해 나의 자리에서 함께 한다.

 넷째, Play(일터를 놀이터로 만들기)-나의 일을 재미있게 즐기는 하루의 놀이를 통해 열정적인 에너지를 창출한다.

 내가 몸담고 있는 게임엔터테인먼트회사의 특성상 이런 펄떡이는 활력, 고객중심적 사고, 그리고 놀이로 비유되는 기업문화는 회사에 있어서 절대 필수조건인 셈이다. 이런 피시 철학과 조직운영에의 접목 부분에 있어서 가장 큰 핵심 요소는 바로 고객이다. 내 일을 사랑하고 즐기는 사이에 고객과의 좋은 관계가 유지되는 그런 기업가치야말로 어떤 척도로도 측정할 수 없는 기업의 자산이 아닐까 싶다.

 나는 지쳐가는 직장인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바로 제목이 의미하는 펄떡이는 물고기처럼 생동감 있는 회사를 만들어 나가고 싶은 작은 바람에서다.

 일을 재미있고 유쾌하게 해나갈 수 있는 여유, 이 책 속에 그 방법이 제시돼 있다.

 <방준혁 넷마블 사장 xfile@netmabl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