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그림 마르타 코시 원작/ 동사모(www.dongsamo.co.kr) 제작
8∼12세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이 책은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차분히 전개하고 있다. 숲이 오염되고 동물들이 하나씩 아파가는 모습 등 어두운 모습들까지 따뜻하고 정감어린 터치로 그려낸 일러스트가 볼 만하다. 또 동화적 분위기를 잃지 않으면서도 ‘환경 오염의 심각성’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잘 소화해내고 있는 점도 높이 평가된다.
평화로운 숲속 마을에 야곱과 리사는 동물들과 일요일마다 달리기 경기를 하며 즐겁게 지낸다. 그러던 어느날 시냇물에서 물고기가 떼지어 죽더니 토끼는 머리가 아파 엉엉 울고 다람쥐는 배가 아파 데굴데굴 구르고 있는 게 아닌가. 숲속 친구들이 온통 병에 걸린 것이다.
동물 친구들이 아파 괴로워하는 것을 보다 못해 직접 마을로 간 야곱은 공장 굴뚝 연기, 자동차 배기 가스 등으로 더러워진 마을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게 된다. 사람들이 만든 더러운 먼지가 바로 숲을 아프게 하고 동물 친구들을 병 걸리게 한 주요 원인이었던 것이다.
야곱은 도시를 깨끗이 할 것을 요구하지만 사람들은 들은 체도 하지 않는다. 다만 도시 대표자의 말이 기가 막히다.
“얼굴이 깨끗한 것을 보니 너는 이 마을에 살지 않는구나.”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야곱이 내놓은 방법은 숲속 생쥐 친구들을 모아 마을에 풀어놓는 것. 그제서야 놀란 사람들은 도시를 청소하기 시작했고 숲은 예전의 아름다움을 되찾게 된다.
이 책의 원작자인 마르타 코시는 체코의 여류 작가로 그녀의 그림책은 전세계에 출판되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비엔날레에서 일러스트 상도 수상한 바 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