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조달품목으로 선정된 디지털 복사기가 고가임에도 불구, 행망 시장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조달청 자료에 따르면 입찰이 실시된 지난 1월 29일 이후 4월까지 각급 행정관서에서 구입한 복사기는 총 4787대로 이 중 디지털 복사기가 12% 수준인 583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월과 3월에는 디지털 복사기 판매 증가율이 100%에 달했으며 4월도 3월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조달청이 밝힌 월별 아날로그 복사기와 디지털 복사기 조달물량은 2월에 각각 1511대와 119대였으며 3월은 1296대와 234대였다. 4월에는 1397대와 230대였다.
3개월간 진행된 디지털 복사기 행망 시장에서 어느 한 회사가 아직은 뚜렷한 두각을 보이지 못하고 있지만 국내 전체 복사기 시장에서와 마찬가지로 롯데캐논, 신도리코, 한국후지제록스 등 3사가 선두그룹을 형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는 디지털 복사기가 올해 첫 등록됐기 때문에 행망 시장의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러한 빠른 성장세에 고무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중시되는 행망시장에서 디지털 복사기가 약진을 보이는 것은 예상 밖의 결과”라며 “앞으로 행망 시장에 각사의 영업이 더욱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2년 행망용 디지털 복사기는 컬러 1종과 속도에 따른 분류체계인 흑백 21∼25장기, 26∼30장기, 31∼35장기, 36장기 총 5개 품목으로 입찰이 실시됐으며 데이통콤, 청호컴넷, 대흥멀티미디어, 태흥아이에스, 롯데캐논, 신도리코, 한국후지제록스 등 총 7개사가 조달업체로 등록됐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