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부 의료계와 시민단체의 반발로 시행이 중단된 보건복지부의 전자건강보험카드(일명 의료스마트카드)사업이 민간 주도로 강원도 원주시에서 시행된다.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원주기독병원(병원장 최경훈)은 LG카드·BC카드·케어플러스시스템·에이캐시 등과 전자건강보험카드 시스템 도입을 위한 업무 조인식을 갖고 6월부터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를 발급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이번에 도입되는 전자건강보험카드에는 개인 진료 내용은 물론 의사나 약사의 투약처방전 그리고 응급시 꼭 필요한 혈액형·알레르기·예방접종일 및 내용 등 7개 항목 40여종의 정보가 저장되게 된다.
이 카드에는 또 의료관련 내용뿐 아니라 신용카드와 전자화폐지불 기능 그리고 원주시 시책 사업인 ‘원주 드림카드’ 기능을 탑재, 원주시내 모든 버스에서 교통카드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기존에 사용돼 온 병원진찰증과 교통카드는 전자건강보험카드로 완전 통합된다.
이 카드는 특히 원주기독병원내에 구축중인 처방전달시스템(OCS)·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등 첨단 의료정보시스템과 연동돼 원주 시민들에게 새로운 차원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고 병원측은 밝혔다.
이와 함께 케어플러스시스템 등 카드시스템 지원업체들은 원주시 지역 1·2차 의료기관에서도 이를 도입,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산시스템을 공동 구축하기로 했다.
원주기독병원은 이에 따라 내달부터 수납창구를 이용하지 않고 병원내 설치된 무인 수납기를 통해 진료비를 결제할 수 있고 약국에서 카드 IC칩에 저장된 처방내용에 따라 약을 수령하거나 투약비를 결제를 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케어플러스시스템의 이승국 사장은 “작년 국회 입법 과정에서 무산됐던 전자건강보험카드사업이 민간병원의 의료서비스 개선책에 따라 빛을 보게 됐다”면서 “이를 계기로 향후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 주도로 전자건강보험카드사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