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모토로라 반도체사업부 스콧 앤더슨 부사장

 “자동차와 반도체의 만남이 쉽지는 않습니다. 제품의 수명이 각각 다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5년 후에는 엔진에서부터 안전장치까지 반도체가 들어가지 않는 곳이 없을 것입니다.”

 현대오토넷과 공동으로 차량용 디지털 솔루션 개발을 위해 최근 방한한 스콧 앤더슨 모토로라 반도체사업부 자동차전자제어그룹 선임부사장(50)은 “텔레매틱스(telematics)가 미래 자동차의 모습을 크게 바꿔 놓을 것”이라며 자동차용 반도체시장의 앞날을 밝게 전망했다.

 앤더슨 부사장은 “한국은 자동차와 반도체 부문에서 세계적인 강자”라며 “두 산업의 결합은 기대 이상의 새로운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토로라 반도체사업부 자동차전자제어그룹은 현대오토넷과 자동차에 블루투스를 채택한 핸즈프리 제품과 차세대 디지털 라디오를 공동 개발, 2003년에 시제품을 선보이고 2004년부터는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2010년쯤이면 66개의 컨트롤러가 자동차를 제어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지금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자동차의 형태를 갖추게 될 것입니다.”

 모토로라는 자동차용 프로세서 등 내장형 프로세서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극심한 불황으로 매출이 급감, 반도체사업부문이 분사할 것이라는 소문에 시달리기도 했다.

 “지난해 전체 반도체시장이 37%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비단 모토로라뿐만 아니라 많은 회사들이 어려운 시기를 겪었습니다. 분사 얘기는 소문일 뿐입니다”라며 가능성을 일축한 그는 “모토로라는 올해 평균 7%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콧 앤더슨 부사장은 지난 78년 모토로라에 입사해 1996년 모토로라 일본 반도체사업부 총책임을 역임했으며 98년부터 부사장 겸 반도체사업부 자동자전자제어그룹을 맡고 있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