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케이드게임업계 `중동·阿 시장개척단` 결산

 ‘중동시장 가능성 충분, 아프리카시장 장기적인 안목의 접근 필요.’

 국내 12개 아케이드 게임업체로 구성된 한국게임제작협회(회장 김정률)의 ‘중동·아프리카 아케이드게임 시장개척단’이 지난달 21일부터 12일간 UAE의 두바이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에서 펼친 현지업체들과의 수출상담회와 게임시장에 대한 조망의 결과다.

 두 시장 모두 현지에 개발사가 전무한 가운에 미국·유럽·일본 등지의 일부 게임업체들이 에이전시를 통해 진출한 상태로 아직까지는 시장규모가 다른 지역에 비해서 작은 상태다. 그러나 중동의 경우 해외문화에 대한 점진적인 개방과 함께 게임시장이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앞으로 2∼3년간 매년 20% 내외의 고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프리카도 단기적으로 시장이 크게 성장하지는 않겠지만 대형 게임장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특히 대도시를 중심으로 싱글로케이션시장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마케팅을 통해 접근할 경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동시장=UAE를 중심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이란 등지에서 게임 등 레저문화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면서 관련 시장규모가 크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중동 국가들 대부분이 25세 미만이 전체 인구의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시장의 성장잠재력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다.

 중동 유일의 게임전시회인 TPFC의 주관사인 국제엑스포컨설턴트(IEC)의 모하메드 파라칸즈 부사장은 “UAE의 게임시장이 급신장세를 보이면서 관련 산업이 인기를 끌자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국들도 높은 관심을 나타내기 시작했다”면서 “앞으로 2∼3년간 관련시장이 높은 신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중동지역에는 게임개발사가 전무한 상태이기 때문에 국내업체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접근한다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이 지역에서는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업체들이 이동통신기기와 가전제품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등 한국 제품에 대해 인식이 좋은 것도 시장 확대에 한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개척단을 인솔한 한국게임제작협회의 김종천 부회장은 “현지업체들이 국산게임기의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종류의 게임기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면서 “품질에 대한 검증과 철저한 AS만 뒤따른다면 한국 게임업체들이 중동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시장=아프리카는 대도시의 대형쇼핑몰 등지에만 게임장이 들어서 있기 때문에 여전히 게임시장의 규모는 미미하다. 특히 남아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에만 대형 카지노장이 5군데나 있을 정도로 성인 오락문화가 별도로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아케이드 게임시장이 급속도로 확산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하지만 중동과 마찬가지로 현지에 진출한 해외 게임업체의 수가 적고 또한 한국업체에 대한 인식이 매우 높기 때문에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다 대도시의 인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대형쇼핑몰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이곳 쇼핑몰에는 대개 게임장이 들어서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시장이 성장할 전망이다.

 KOTRA 요하네스버그무역관의 정길원 관장은 “요하네스버그에만 10개 정도의 쇼핑몰이 신설되고 있으며 이곳 대부분에 게임장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아직까지는 이곳에 게임장이 많지 않아서 게임문화가 크게 확산되지 않았지만 서서히 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유럽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이 지역에는 싱글로케이션 게임시장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이 시장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도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