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와 전남·북 등 호남권 자치단체가 바이오펀드를 조성하고 지원센터를 설립하는 등 바이오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들 자치단체는 지역에 생명공학을 비롯해 환경·농업·해양 분야의 인적·물적 인프라가 풍부한 이점을 최대한 살려 바이오산업을 특화산업으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을 세웠다.
광주시는 내년부터 오는 2007년까지 민·관 합동으로 250억원 규모의 ‘바이오펀드’를 조성해 의약물질 연구소와 업체에 투자하기로 했다. 시는 단백질·탄수화물·다당체·펩타이드 등 3개 분야 의약물질 연구·개발사업에 매년 10억원씩 5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 의약물질 산업화시설 구축 지원사업으로 업체나 새로 창업하는 바이오업체들이 비싼 장비와 시설을 손쉽게 마련할 수 있도록 연리 6% 안팎의 조건으로 자금을 융자해줄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광주과학기술원·전남대·조선대 등 우수인력과 풍부한 물적자원을 활용할 경우 지역 바이오산업을 집중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학교수 등 전문가들로 사업추진팀을 구성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의약 및 신약물질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남도는 식품과 농업을 기반으로 하는 바이오산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아래 올해 연구지원센터를 설립하는 등 기본적인 인프라의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는 연말까지 179억원을 투입해 생물산업지원센터를 건립하고 전통농업과 고부가가치 첨단소재 가공 및 제품 생산을 위한 기반을 조성하기로 했다.
전북도는 지난해 출범한 생물벤처기업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기능성식품 연구에 들어갔다. 센터는 우선 △기능성 미강식품 소재 추출 △삼계 전통 쌀엿의 기능성 부여를 위한 연구 △동충하초 제품 다양화에 대한 연구 등 3개 부문에 집중 투자한다.
최봉영 생물벤처기업센터장은 “경쟁력 있는 제품의 생산이 이뤄질 경우 지역산업계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매우 클 것”이라며 “장래 고부가가치산업으로 꼽히는 바이오산업을 활성화시켜 열악한 지역경제 구조를 바꿔가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