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업계와 힘을 합쳐 디지털TV 연내 100만대 보급 목표 달성에 나섰다.
양승택 정통부 장관은 3일 서울 무교동 파이낸스빌딩에서 가전업계 대표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지상파 방송에 이은 위성방송의 고선명(HD)TV방송 실시, 월드컵 축구 경기와 프로야구의 HDTV중계 등 디지털TV 보급확산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양 장관은 “5월과 6월은 디지털TV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월드컵과 연계해 하반기까지 이어가도록 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하고 “이 기회를 잘 활용하면 올해안으로 디지털TV 100만대 보급목표는 달성할 수 있다”며 업계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정통부와 업계는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월드컵 기간에 전국 50개 백화점과 주요 기차역, 터미널, 디지털 방송관 등지에서 위성 HDTV 시범서비스를 실시하는 데 협력키로 했다.
또 하반기에는 스카이라이프에 HDTV 전용프로그램을 공급하고 전용채널을 운용하기 위해 가전사와 스카이라이프, 기존 프로그램공급업체(PP), 영화사 등이 공동 투자하는 HDTV 전문 프로그램공급업체(PP)를 설립키로 했다.
특히 정통부와 업계는 하반기에 프로야구 경기를 HDTV로 중계 방송하기로 합의했다.
시청에 필요한 디지털TV의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가전업계는 100만원대의 일체형 디지털TV 수신기와 40만∼50만원대의 셋톱박스 등 저가형 모델을 조기에 개발해 보급하는 한편 PC제조업체들도 HDTV 수신카드를 장착한 고급형 PC 모델을 생산해 판매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국전자산업진흥회장인 구자홍 LG전자 부회장, 진대제 삼성전자 사장, 장기형 대우전자 사장, 김상근 한국전자산업진흥회 부회장, 오길록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 이성옥 정통부 전파방송관리국장 등이 참석했다.
정통부의 집계에 따르면 국내 디지털TV 판매량은 지난 3월 한달 동안 일체형 3700여대, 분리형 5만3600여대 등 총 5만7300여대에 달했으며 디지털TV 보급 대수(외산 3만대 제외)는 총 61만여대에 이른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