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강국` 깃발 올렸다

 국내 전자의료기기산업이 오는 2010년에는 수출 40억달러, 세계 시장점유율 10%를 차지하는 세계 5위 규모의 수출산업으로 집중 육성된다.

 산업자원부는 3일 전자의료기기산업발전협의회(회장 하권익 삼성의료원 교수)와 민·관 합동으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전자의료기기산업 중장기 발전전략(초안)’을 마련했으며 이달중 사이버공청회를 개최해 업계 의견을 수렴한 후 이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와 민간기관이 전자의료기기산업의 중장기 발전전략을 마련하게 된 것은 국내 정보기술(IT) 경쟁력을 디지털화하고 있는 전자의료기기산업과 접목시킬 경우 고부가가치 전략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중장기 발전전략이 확정되면 정부는 앞으로 세계 일류상품 인증 등을 활용해 대표적인 스타 컴퍼니를 만들고 한국의료기기전(KIMES)을 세계 유수 전시회로 육성하는 한편 해외 전문 전시회 참가를 통해 해외시장 개척 등 마케팅을 집중 지원하게 된다.

 특히 정부부처의 기술개발체계 개선 및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장전망이 밝고 상대적으로 우리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디지털 X레이, 자기공명영상진단기(MRI), 의료영상저장전달시스템(PACS), 생체현상기록기 등 디지털 전자의료기기의 기술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전략기술 개발과제로 디지털 X레이와 바이오마그네티즘 진단기 개발에 4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지원되고 있다.

 정부는 또 국가품질인증제도의 강화, 수입의료기기 관련 규격제도의 강화, 의료기기법의 조기제정, 국제상호인증기반 구축 등 제도개선을 통한 품질수준 향상 및 수요기반 창출에도 나선다.

 이와 함께 전자의료기기 전문복합단지 조성으로 연구개발시설, 창업보육시설, 교육훈련시설을 집적하는 등 인프라 확충에 주력하는 한편 업체의 대형화를 위한 기업 인수·합병(M&A), 주식스와프, 공동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등을 적극 추진한다.

 세계 전자의료기기 시장규모는 2001년 262억달러에서 2002년 272억달러, 2003년 283억달러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일본·유럽이 전체시장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최근 수출이 크게 늘고 있지만 세계 시장점유율은 1% 수준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국내 전자의료기기 시장규모가 증가 추세에 있지만 수입제품이 73%를 차지할 정도로 국내 산업경쟁력이 매우 취약한 실정”이라며 “하지만 IT경쟁력을 바탕으로 디지털 전자의료기기 분야를 집중 육성한다면 의료기기 강국으로 부상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