뉘앙스-스피치웍스, "음성인식 시장 `챔프` 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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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음성인식 시장을 두고 두 외국 음성엔진 업체의 자존심 대결이 치열하다.

 올해 들어 기업은행, 신한은행 등 금융권에 음성인식 시스템이 도입되는 가운데 기술력을 앞세우며 국내 음성인식 시장의 1, 2위를 다퉈온 뉘앙스와 스피치웍스가 곳곳에서 정면대결을 펼치며 음성인식 분야의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음성인식 분야가 전체 음성정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 이상으로 음성인식 시장의 주도권을 잡는 업체가 결국 본격 태동하는 국내 전체 음성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

 특히 지난달 국내 최대 규모의 보이스포털인 헤이아니타 서비스(030311)에 사용되던 ‘스피치웍스’사의 음성인식 엔진이 ‘뉘앙스’로 교체되는 윈백(win-back) 사례가 발생하면서 조심스레 서로를 견제하던 두 업체의 경쟁이 불붙었다.

 헤이아니타의 윈백을 계기로 타격을 받았던 스피치웍스는 이달초 은행권 음성인식 프로젝트로 최대 규모로 관심을 끌어온 신한은행의 음성인식 콜센터 구축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자존심을 회복했다. 신한은행의 음성인식 콜센터는 국내 금융권에서 최초로 구축되는 것으로 특히 유선전화 통화시 문장 및 숫자 인식률 98%, 운전중 이동전화 통화시의 인식률 90% 이상 등 높은 기술수준을 요구한 프로젝트여서 관련업체들의 음성인식 기술을 평가받는 시험대로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최근 선정된 KTF 월드컵 음성인식 자동안내 서비스 구축에서는 다시 뉘앙스가 스피치웍스를 물리쳤다. 뉘앙스 엔진을 사용하고 있는 MPC, 소프트텔레웨어, 엔보이스와 스피치웍스의 엔진을 사용하는 시스윌, 디지털웨이브, 옴니텔이 경쟁한 이 프로젝터에서 우선협상 대상업체로 MPC가 선정됐다.

 이어 최근 국내 한 통신업체가 음성인식을 이용한 무선포털 서비스 구축에서 두 업체는 다시 격돌했다. 5개월 동안 3차에 걸쳐 성능테스트가 이뤄질 정도로 지리한 경쟁을 해 온 이 프로젝트는 아직 최종 공급자는 선정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VxML2.0(음성포털 개발용 언어) 지원여부와 관련해 뉘앙스가 스피치웍스에 비해 다소 유리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두 업체의 긴장감이 더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