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서비스사업자들이 무선PDA 사업전략을 포켓PC·윈도CE 등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용체계 중심에서 리눅스·팜 등 경쟁 운용체계를 수용하면서 탈MS 움직익을 보이고 있다.
국내 PDA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통신사업자의 이같은 전략변화는 PDA 운용체계를 주도하고 있는 MS의 독주에 제동을 걸게 될지 주목된다.
이같은 움직임은 포켓PC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가 거의 모든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사양을 미리 정해놔 통신사업자들이 별도의 브라우저나 소프트웨어 등을 탑재하고 특정기능 버튼을 추가하기 위해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까다로운 승인작업을 거쳐야 하는 등 입맛에 맞는 제품을 출시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국내 통신사업자 중 가장 강력하게 PDA서비스를 드라이브하고 있는 SK텔레콤(대표 조정남)은 포켓PC 운용체계 기반의 ‘아이팩’ 외에 하반기에는 팜과 리눅스기반 제품까지 문호를 개방키로 하고 제품확보에 나섰다. 팜기반 PDA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인 ‘피닉스’가 채용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리눅스 PDA를 도입하기 위해 국내 리눅스 PDA개발업체 및 리눅스 운용체계업체들과 활발히 접촉중이다.
이 회사는 이미 아이팩과 함께 셀빅 운용체계 ‘셀빅XG’도 네이트용 단말기로 보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특히 제품 완성도 및 표준화 측면에서 부족한 리눅스 PDA의 활성화를 위해 협력업체들과 제휴, 리눅스 PDA 운용체계 표준화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을 지원해주는 내용의 강력한 지원책까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윈도CE 및 포켓PC 기반의 PDA에 대해서만 단말기로 채택중인 KTF(대표 이용경)는 하반기에 팜 및 리눅스 PDA를 도입키로 하고 팜용 무선인터넷 접속 브라우저를 개발하는 등 단말기 다양화에 나섰다. 이 회사는 현재 포켓PC 기반의 아이팩·럭시앙, 윈도CE 기반의 넥시오 등 3개 제품을 전용 단말기로 공급하고 있다.
한국통신(대표 이상철)도 네스팟 PDA 서비스에 저해상도 PDA까지 수용키로 하는 등 리눅스 제품에 대해 문호를 개방하고 제품확보를 위한 지원도 검토중이다. 한국통신측은 “다음주부터 실시하는 네스팟 PDA 시범서비스는 우선 포켓PC나 윈도CE 기반 PDA에 맞춰 진행되지만 리눅스 PDA도 지원할 수 있도록 리눅스업체들과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리눅스 PDA업체 한 관계자는 “리눅스 PDA의 경우 로열티 부담이 적어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데다가 통신사업자의 입맛에 맞는 맞춤형 제품개발이 가능하다”며 “다만 업체들이 영세하다 보니 표준화·신뢰성 측면이 부족했으나 통신사업자들이 적극 지원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포켓PC나 윈도CE 등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용체계가 안정적이고 신뢰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특정업체 표준에 맞춰 서비스를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포켓PC는 기성복처럼 규격이 정해있어 무선PDA에 적합한 단말기를 내놓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