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마다 열리는 국제통신연맹(ITU) 아시아텔레콤 유치전이 치열하다.
정보통신부는 2004년 개최지 선정이 올해말로 다가온 ITU아시아텔레콤을 유치하기 위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ITU아시아텔레콤은 정보통신과 관련한 세계적인 기술동향과 솔루션·제품 등을 전시·소개하는 아시아 지역 최대 통신관련 전시회로 2년마다 개최되며, 주요 전시업체의 의견을 수렴해 ITU 사무총장이 개최지를 결정한다. 지난 2000년에는 홍콩에서 개최됐으며 올해도 이 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행사는 특히 아시아에서 열리지만 중국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300∼400개의 세계적인 통신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는데다 5만∼6만명의 관람객들이 대거 다녀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는 2004년에는 통신시장의 팽창으로 이보다 많은 업체와 관람객들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2004년 ITU아시아텔레콤 개최지 신청과 관련,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국가로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인도·태국·말레이시아 등 통신입국을 자처하는 국가들이다. 이 중 중국 상하이가 우리나라 부산과 더불어 유력한 후보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인도와 말레이시아·태국 등도 이번만은 자국에서 개최한다는 목표 아래 결정권을 쥐고 있는 사무총장에 대한 활발한 로비전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2년 개최지 선정 때는 중국권역인 홍콩과 경쟁해 탈락한 바 있다. 중국은 당시 금융·경제거점으로서의 홍콩을 부각시켜 자국시장 진출을 노리는 주요 기업들을 활발하게 공략, 우리나라를 제치고 개최권을 따냈다.
이와 관련,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ITU아시아텔레콤은 통신시장의 주도권을 어떻게 확보하고 활용하느냐를 가름할 수 있는 중요한 행사”라며 “이번에는 한국이 IT관련 강국이라는 점과 3년 연속 개최권을 중국에 줘서는 안된다는 점을 부각시켜 기필코 부산이 개최지로 선정되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