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인증모듈(SIM)과 사용자인증모듈(UIM) 스마트카드가 차세대 이동통신 기반기술로 급부상하고 있다.
SIM카드는 현재 유럽 GSM 사업자들을 중심으로 미래 수익기반인 데이터서비스를 구현할 핵심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고 UIM카드는 모바일상거래(m커머스)시장 확산에 대비하고 있는 CDMA 사업자들이 도입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이동통신 환경에 UIM카드가 처음 등장할지 주목되며, 업계는 UIM카드가 몰고올 파장을 조심스럽게 저울질하고 있다.
보다폰·소네라·텔레노·KPN 등 GSM 기반의 유럽 이동통신사업자들의 경우 m커머스 등 무선인터넷서비스가 부상하면서 기존 SIM카드에 금융기능을 결합한 원칩카드를 속속 채용하고 있다. 보다폰의 경우 m커머스 상용화에 앞서 원칩에 무선공개키기반구조(WPKI)시스템을 탑재한 시범서비스를 선보였으며, 핀란드의 소네라와 라디오리니어는 이미 상용서비스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노르웨이의 텔레노와 네덜란드의 KPN도 각각 상용 및 시범서비스에 돌입했다.
GSM사업자들의 이같은 시도는 데이터서비스가 현재 포화상태에 이른 음성전화 시장의 돌파구인데다, SIM 기반의 원칩 전략이 3세대 환경에서도 시장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는 대안으로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이들은 특히 원칩카드가 금융(EMV)과 통신(SIM), 2세대(SIM)·3세대(USIM)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를 모두 수용할 수 있도록 스마트카드 국제표준(UICC) 제정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유럽통신표준기구(ETSI) 산하 SIM카드 표준화그룹(EP SCP)과 3세대 이동통신 표준기구(3GPP TSG-TS) 의장을 겸하고 있는 클라우스 베더는 “GSM사업자들에 SIM카드는 사용자인증·로밍 기능 등 현 단계의 효용성을 뛰어넘는 멀티 애플리케이션 구현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서비스 영역과 세대 격차를 극복할 대안으로 UICC 표준화가 빠르게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2세대 CDMA사업자들도 무선인터넷과 m커머스의 사용자 보안인증 수단으로 내장형(플러그인) 칩카드 도입을 추진중이지만 현재로선 UIM을 제외한 금융용 카드로 제한하고 있는 분위기다. UIM 도입으로 기존 이동통신 시장의 영업질서와 단말기 제조사들에 대한 영향력에 변화가 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SK텔레콤은 상거래용 내장 칩카드를 시범 출시했으며, KTF도 금융에 국한된 내장형 콤비 칩카드를 곧 상용화할 계획이다.
SK텔레콤 이석환 상무는 “UIM카드의 도입 필요성은 있지만 현재로선 그 파장에 따른 이해득실을 가늠하기 힘들다”면서 “내달 도입여부와 구체적인 시기, 방법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3세대 이동통신사업자 가운데는 KT아이컴이 (U)SIM과 금융 애플리케이션을 결합한 원칩 서비스를 내달 선보이고 연말께 시범서비스를 거친 뒤 내년초 상용화할 계획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