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실속없는 덩치키우기 여전

 IMF 이후 기업구조조정이 강도높게 추진됐지만 상장사들의 차입경영 행태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업들이 자회사를 많이 거느리고 있지만 실속이 없어 경영에 부담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이 5일 발표한 연결재무제표 의무제출대상 12월 결산 상장·등록기업의 연결 현황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단독 재무제표에 비해 부채는 늘었지만 순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상장사는 해외부문의 대규모 손실을 떠안은 대우인터내셔널을 제외할 경우 전년에 비해 순이익 감소폭이 적어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사업연도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12월 결산 상장사 300개 중 감사의견 한정 및 거절 기업과 금융업종을 제외한 262개사의 연결후 당기순이익은 4조333억원으로 연결전의 5조1942억원에 비해 17.1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우인터내셔널을 제외할 경우 전체 순이익 감소폭은 1.75%에 불과하다고 증권거래소는 설명했다.

 코스닥증권시장에서는 12월 결산 87개사를 분석한 결과 연결후 매출액은 21조7191억원으로 20% 증가했고, 당기순손실도 연결전 1457억원에서 연결후 1157억원으로 적자폭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부채비율은 상장사와 등록사 모두 크게 증가했다.

 상장기업의 부채비율은 전년의 202.67%보다는 낮아졌지만 연결전 121.40%에서 191.72%로 70.32%포인트 높아졌다. 등록기업도 연결전 152.9%보다 26.2%포인트 증가한 179.1%를 기록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