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가전 배출·처리 `핫이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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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가전시장의 급성장과 맞물려 폐가전 배출 및 처리문제가 다시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아날로그 제품이 첨단 디지털 제품으로 급속하게 대체되면서 더 이상 쓸모없게 된 폐가전이 가정으로부터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들어 월드컵 특수와 정부의 디지털TV 보급 확대정책 등으로 신제품 보급률이 급증해 폐가전 배출량은 예상외로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전자산업환경협회(회장 이상배)와 삼성·LG 등 전자업계가 올해 배출할 것으로 예상한 폐가전은 TV·냉장고·세탁기·에어컨 4품목에서만 144만9000대.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실제로는 2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올 1분기 전자업계가 회수한 폐가전은 21만6000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회수실적 및 올해 폐가전 회수 목표치인 76만대와 비교할 때 목표치를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폐가전 발생 예상치인 200만대와 비교할 때 크게 못미친다.

 나머지 부분은 중고상 등 민간 재활용 업자의 손에서 처리된다고는 하지만 대부분 필요부품만 수거된 채 버려지거나 방치되고 있어 심각한 환경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실제로 전국 100여개 지회로 구성된 한국생활자원재활용협회가 올 1분기에 수거한 4개 대형 폐가전은 총 1만5000여대에 불과하며 오디오·VCR 등 기타 품목을 포함해도 3만대를 넘지 않는다.

 더 큰 문제는 처리능력.

 전자업계가 폐가전 처리를 위한 폐가전재활용센터(리사이클링 센터)를 지난 98년 중부권에 이어 지난해 영남권 센터까지 완공해 가동하면서 폐가전 처리능력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연간 처리능역면에서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중부권(아산) 리사이클링센터의 처리능력이 연간 28만대고 지난해 8월 준공된 영남권(칠서) 리사이클링센터는 연 24만대를 처리할 수 있다.

 호남권과 수도권 지역을 커버할 센터가 추진되고 있지만 완공되기까지는 적어도 1∼2년은 걸리고 완공돼도 연간 처리능력은 100만대 안팎 수준이다.

 연 45만대 가량의 폐가전은 지역 재자원화 전문업체가 반자동 공정으로 처리하고 있지만 올해 40만대에서 내년 100만대 이상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폐PC까지 쏟아지면 처리용량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생산자재활용책임제 실시 등에 따라 부지 설정 및 매입 등 리사이클링센터 건립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해당지역 지자체와 지역주민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센터 건립에도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